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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시작’ 입하가 두려운 육수族…땀 대책 세우셨나요?
라이프| 2015-05-06 09:12
-체온조절 도움 오이, 땀 억제 역할 콩…땀 개선에 좋은 식품

-육류ㆍ유제품 피하고 비타민A,C,E 섭취하면 땜냄새 줄여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6일은 입하(立夏). 여름이 시작된다는 날이다. 입하 답게 기온은 전날보다 더 올랐다. 6일 이후 본격적인 여름은 시작된다. 최근 초여름 날씨를 벌써부터 보이는 등 올 여름은 특히나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

이럴때 특히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리는 사람들이다. 더위로 인한 땀도 땀이지만, 조금이라도 매운 음식을 먹을때 땀이 비오듯 줄줄 흘러내리는 사람들, 이른바 ‘육수족(族)’에게는 더욱 고민의 계절이다. 음식으로 땀을 흘리는 사람은 물론 여름에만 그런 것은 아니다. 겨울이나 가을에도 음식 앞에서 땀을 흘려야 하는 이들은 많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여름일 것이다.

A(45) 씨의 경우가 그렇다. 직장생활을 하는 A 씨는 혼자 점심을 먹을때가 많다. 김치찌개를 먹어도, 고등어 구이를 먹어도, 비오듯 내리는 땀에 동료들이 불쾌할까봐 혼자 식사를 하곤 한다. A 씨의 고민은 바로 이것이다. 여름이면 더욱더 동료들과 식사를 하기가 꺼려지는 것이다.

A 씨와 같은 이들은 극단적인 예지만, 사실 어느정도는 음식이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고민을 줄일 수는 있다.

그리고 땀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입하 이후 고민이 본격화된 이들을 위해 땀에 대한 음식을 통한 대책과 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사진=123rf]


▶땀, 음식으로 개선할 수 있다

땀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생활 개선이 중요하다. 서양인이 주로 먹는 동물성 지방 위주의 식사를 즐겨 하면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또 동물성 지방에 포함된 불포화 지방산은 액취증 특유의 시큼한 냄새를 유발한다고 한다. 단백질도 마찬가지다.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발한 작용이 촉진된다. 단백질은 간에서 분해될 때 다른 영양소에 비해 약 5배의 열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열이 땀의 원인이 되므로 육류 등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면 액취증과 다한증 모두를 예방할 수 있다.

때문에 육류와 유제품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달걀,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식품, 편의점 도시락, 튀김류, 과자, 술 등도 액취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반면 비타민 A,C,E 등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땀냄새를 줄여준다. 비타민 A는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저항력을 높여 세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시금치, 호박, 배추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쌀, 바나나 등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 E는 악취 발생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의 증가를 억제해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 몸을 차게 해주어서 땀이 나지 않아도 체온조절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오이나, 이소플라본 성분으로 여성호르몬을 증가시켜 땀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콩도 땀 관리에 좋은 식품이다.

체모를 관리하는 것도 땀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땀은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이라는 두 종류의 땀샘에서 나온다. 99%가 물로 이뤄져 있지만,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은 단백질이나 지방과 같은 유기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피부에 붙어있는 세균과 반응해 시큼한 땀냄새를 만들어낸다. 털이 많으면 땀과 균이 만나 악취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겨드랑이, 음부, 유두 등 아포크린샘이 집중되어 있는 곳의 체모를 제거해 세균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는 것이 좋다.

굳이 제모를 하지 않더라도 소금물을 이용한 자연 항균도 괜찮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박취제품, 발한억제크림 등 가공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소금을 녹인 물을 미스트처럼 사용한다면 소금으로 인한 항균 작용으로 냄새가 억제될 수 있다.


[사진=123rf]

▶땀에 대한 오해와 진실

땀은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몸 곳곳에 있는 약 200만개의 땀샘은 체온조절의 80% 정도를 담당한다. 이 때문에 땀이 나지 않는 무한증이 다한증보다 훨씬 위험할 수도 있다. 땀샘이 막혀 땀이 흐르지 않으면 우선 체온조절이 불가능하고 현재의 의료 기술로는 특별한 치료법도 없기 때문이다.

땀은 천연 항생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땀샘에서 분비되는 더미시딘 단백질은 대장균, 포도상구균, 칸디다 등 피부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을 죽이는 효과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피부 수 제곱센미터에는 수십만마리의 미생물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사람이 땀을 흘릴 때처럼 온도가 높고 축축한 환경을 좋아한다. 인체는 미생물들이 불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분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땀은 이런 역할들 외에도 우리 몸에 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령 자면서 식은 땀을 흘린다면 신장기능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잠을 잘 때는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라면 땀을 흘릴 이유가 없다. 잠을 잘 때는 체온이 낮아지는 것이 정상인데 깊이 잠들지 못하고 긴장된 상태에서 열이나며 땀을 흘리는 것은 신경이 안정되지 않아 땀샘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이런 경우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신경과 정신을 주관하는 장기가 신장이기 때문이다.

누르스름한 빛깔의 땀이 난다면 간 기능이 떨어지지 않았나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혈액속에 황달을 일으키는 ‘빌리루빈’이라는 성분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땀이 공기중에 노출되면 세균에 의해서 부패가 되면서 냄새가 나고 색이 변하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투명했던 땀이 점차 노란색이 느껴지고 옷에 묻어난다면 몸에 나쁜 증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건강에 대한 정보만이 아니다. 최근의 연구결과들은 땀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암시해준다. 2011년 폴란드 브로츠와프대학 연구진은 이 땀냄새로 상대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람이 입은 티셔츠에서 나는 냄새를 다른 사람들에게 맡게 한 뒤 옷 주인의 성격을 추측하도록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옷 주인의 성격을 비슷하게 맞췄던 것이다.

연구진은 그 이유를 사람의 성격에 따라 호르몬 분비가 달라져 당사자의 체취도 함께 바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땀을 더 쉽게 흘려 겨드랑이에 있는 박테리아를 활성화시켜 그 사람 특유의 체취가 만들어지고, 리더십 성향이 강하거나 다소 강압적인 사람은 남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져서 땀샘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독특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외향적인 성격이나 신경증적 성격, 지배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는 조용하거나 유순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땀 냄새가 확연히 다르다고 한다.

심지어 땀냄새를 통해 사람의 마음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라이스 대학 연구팀이 과학저널 ‘뉴로사이언스’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이 일상생활 중에 흘린 땀과 성인 비디오를 봤을 때 흘린 땀을 여성들에게 각각 맡게 할 경우 뇌가 다르게 반응하는 것이 확인됐다. 일상적인 땀냄새를 맡았을 때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여성의 안와전두엽과 방추상전두엽이 성인 비디오를 본 남성의 성욕이 반영된 땀 냄새를 맡고난 뒤 활성화된 것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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