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시민의 등산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인천시 연수구 소재 청량산 일대에서 폐기물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연수경찰서는 청량산 내 한 사찰 일대에서 불법으로 매립된 폐건전지 등 1t가량의 폐기물이 발견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연수서에 따르면 흥륜사 측은 지난 4일 청량산 중턱에 있는 사찰 불상 뒤편에서 AA 건전지 등 다양한 종류의 배터리가 불법으로 매립된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버려진 폐기물의 양은 약 1t가량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누군가가 고의로 산과 나무를 훼손하기 위해 폐기물과 휘발성 물질을 버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또한 폐건전지가 투기된 지역은 웬만한 성인도 다니기 어려운 청량산 급경사 구간이지만 최근 들어 여러 명이 다닌 듯 등산로가 새로 생긴 상태다.
특히 해당 폐건전지 더미는 발견 당시 잡풀로 뒤덮여 위장돼 있었고, 주변에 설치된 철조망도 날카로운 펜치 등으로 끊겨져 있는 등 고의성을 제기한 흥륜사 측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흥륜사 측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사찰 내 소나무 약 80그루 근처에 폐유로 추정되는 휘발성 물질이 뿌려졌다며 경찰에 신고했었다.
경찰은 외부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설치된 철조망이 일부 끊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사찰과 산 입구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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