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홍준표 8일 檢 출두…선배검사 단죄 22년만에 피의자로, 구속 여부 초미 관심
뉴스종합| 2015-05-06 10:55
[헤럴드경제=함영훈ㆍ양대근ㆍ강승연 기자]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오는8일 10시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로 소환키로 함에 따라 ‘정치권 리스트’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6일 성 전 회장의 주변과 돈 전달 핵심인물에 대한 전방위적 조사와 홍 지사 측근에 대한 정밀조사가 어느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홍 지사를 8일 소환해 성 전 회장과의 관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여부, 돈의 행방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홍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며,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사법처리 수순을 밟기로 했다. 홍지사는 이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이고, 참고인 조사에서 금품수수 또는 참모의 수수사실 인지 혐의가 상당부분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특히 성 전 회장이 ‘리스트’를 남기고 사망한 직후 홍 지사 측근들이 돈 전달 핵심인물인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상대로 진술을 사실과 다르게 할 것을 주문하는 등 회유를 시도했는지도 조사한뒤, 증거인멸 정황이 확보되면 구속수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현직 광역단체장의 구속 수사는 전례가 드물어 실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는 미지수이다.

‘어린이날‘을 전후해 상당한 수사성과를 보였던 검찰은 7,8일 중 출두를 요청했고, 홍지사는 도정 등을 이유로 8일을 선택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세를 탄 홍지사는 과거 특수 검사시절 현직 선배 검사를 구속수사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 출두하면 22년만에 수사검사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는 상황을 맞게됐다.

검찰은 홍 지사가 6일 출근길에 윤씨에 대해 “경남기업의 정무부사장”이라고 지칭하면서 “윤씨가 총선과 대선때에도 돈 심부름을 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성 전회장의 광범위한 정치자금 살포 사실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볼 계획이다.

검찰은 앞서 윤 전 부사장에 대한 4차례 조사와 경남도청 서울본부장 나경범(50)씨, 강모 전비서관 등 홍지사 측근들에 대한 참고인 수사를 통해 2011년 6월 성완종 회장이 홍준표 최고위원 경선 후보에게 전해주라던 1억원을 쇼핑백에 담아 국회 모처에서 홍 지사에게 전달할때 목격자가 2~3명 더 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부사장이 당시 홍 후보를 만날때 자신의 부인과 함께 갔으며, 나씨 등도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특히 성 전 회장과 윤 전 부사장 모두 원내 진입을 희망하던 상황이라 홍준표 의원의 당권 장악을 기대하고 있었다는 점, 윤 전 부사장이 한때 홍 지사 캠프의 공보특보를 했고, 경남기업에 입사하기 직전이던 당시 홍 지사의 현 측근들과도 동료 관계를 유지하면서 홍 지사의 당대표 당선을 위한 자금문제 등에 대해 고민을 공유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