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송도발(發) 호텔ㆍ유통 전쟁 막 오르나
뉴스종합| 2015-05-07 06:21
[헤럴드경제=이정환ㆍ손미정 기자]인천송도국제도시가 달아오르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정점으로 잠시 주춤했던 송도에 대형 호텔 체인과 유통업체가 줄줄이 입성, 새로운 유통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송도의 중심에 있는 센트럴 파크를 두고 어깨를 맞대고 있는 호텔만 6개. 지난 7일 아코르 앰배서더 그룹의 한옥호텔인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하 경원재)이 문을 열면서 총 7개 호텔이 반경 1km 내에서 경쟁구도를 형성케 됐다.

▶송도 호텔시장, 상승곡선 타나=“송도는 수요에 비해 호텔 객실 공급이 너무 많다. 호텔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송도 한 특급호텔 관계자).

불과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을 전만해도 송도의 호텔시장에는 기대보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높았다. 인천 아시안게임 특수만을 바라보고 우수죽순 생겨난 호텔들이 폐막 후에는 필연적으로 생존경쟁에 뛰어들어야할 것이라는 걱정에서다. 
국내 최대 한옥호텔인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 7일 인천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열었다. 이로써 송도 중심부 1km 반경내에는 총 7개 호텔이 경쟁구도를 형성케 됐다. 사진은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사진출처=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국내 최대 한옥호텔인 경원재가 7일 문을 열면서 송도의 중심에는 쉐라톤 인천,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등을 포함해 7개의 호텔이 운영 중이다. 이번에 문을 연 경원재는 30실의 규모로 외국인 VIP가 주요 타깃이다. 진념 경원재 지배인은 “경쟁이 아주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별화를 갖고 있지 않으면 고객은 언제든지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다”며 송도 호텔전쟁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경원재가 콘셉트가 확실한데다 예상보다 적은 규모의 객실로 오픈, 대형 호텔 체인의 진입에 긴장했던 송도 내 호텔들은 한숨 돌린 분위기다. 송도의 한 호텔 관계자는 “인천에서도 송도 쪽이 점차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문화, 소비시설이 생기면 객실수요도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걱정했던)출혈경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관건은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 호텔의 송도 호텔시장 진입 여부다. 또 다른 송도 내 호텔 관계자는 “송도에 인프라들이 개발되고 있고 쇼핑몰이나 아울렛이 들어오면 객실사정이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세계나 롯데가 송도에 특급이든 비즈니스 호텔과 함께 들어오게 되면 본격적으로 경쟁구도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유통 빅3, 송도서 전면전=송도 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의 3파전도 기대를 모은다. 롯데는 올해 본격적으로 롯데몰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롯데몰 일부인 롯데마트 건립이 마무리된 상태고 롯데백화점, 롯데몰, 롯데시네마, 오피스텔 등은 2017년 말 오픈할 예정이다.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지난해 10월 아울렛 건축허가가 끝났고 2016년 하반기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 출점은 인천지역 주민의 고용 창출은 물론 연간 약 1000만명 이상의 고객 방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 유치도 향후 송도점의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송도 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은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 인천 신세계는 시설자금 780억원을 마련키위해 주주 배정증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토지매입 등을 추진해 송도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계 빅3 뿐만 아니라 이랜드몰, 코스트코 등이 추가로 들어서면 송도는 유통업체의 격전지로 부상했다”고 했다.

balm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