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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끼리끼리 돕는다” 전략적 협업 활짝
뉴스종합| 2015-05-07 08:14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스타트업 간 전략적 협업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한 제휴 수준을 넘어 고객 및 플랫폼을 적극 공유하거나, 제3의 서비스를 공동 출시하는 등 스타트업의 협업 형태가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벤처캐피탈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함께 지난 2월 ‘벤디스’에 7억원을 투자했다. 벤디스는 기업용 모바일 식권 서비스인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배달앱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한 우아한형제들이 서비스 유관 업체에 투자를 진행한 것은 스타트업 투자와 협업의 선순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우아한형제들은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벤디스와 공유하고 있다. 또 배달의민족과 식권대장의 서비스를 연동하고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푸드테크(음식과 IT 서비스의 결합) 시장의 혁신을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식권대장을 사용하는 직장인들의 30% 정도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배달의민족과의 협력이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커플 앱 ‘비트윈’을 서비스하고 있는 ‘VCNC’는 지난 2월 다른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제3의 앱 2개를 출시했다. 스냅스의 ‘비트윈 포토북’과 스캐터랩의 ‘진저 for 비트윈’(이하 ‘진저’)이 그 예다. 비트윈 포토북은 포토북 앱인 ‘스냅스’를 비트윈과 연동한 서비스다. 사용자는 비트윈에서 주고 받았던 사진을 활용해 손쉽게 앨범이나 달력, 포토북을 제작할 수 있다. ‘진저’는 스캐터랩이 보유한 텍스트 기반의 감정분석 기술을 활용해 커플이 ‘비트윈’에서 주고 받은 대화내용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애 컨설팅을 해주는 서비스다. 각 스타트업 핵심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한층 더 진화된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비트윈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대만,싱가포르등에서도 현지의 업체들과 협업 기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모바일 중고 오픈마켓 ‘번개장터’는 중고 전자기기 거래 서비스 ‘셀잇’과 손잡고 번개장터에서도 별도의 절차 없이 셀잇의 프리미엄 판매대행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번개-Sell’ 서비스를 지난 1월 출시했다. 모바일 중고 오픈마켓의 선두주자와 디지털 전자기기에 특화된 중고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만나 한층 더 편리한 서비스를 구현한 것이다.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 배급 스타트업과 만나 콘텐츠 수출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모션코믹스 플랫폼 ‘곰툰’을 운영하는 나인픽셀즈는 콘텐츠 배급 스타트업 모어코믹스와의 제휴를 맺고, 지난 1월 자사 모션코믹스 ‘중고가방’을 만화강국 일본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모션코믹스는 웹툰의 진화 버전으로, 사용자의 터치에 따라 반응하는 모바일 만화 서비스다. 김정호 나인픽셀즈 대표는 “모어코믹스가 일본 현지인들을 상대로 중고가방에 대한 흥행 여부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 수출에 큰 도움이 됐다”며 협업의 시너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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