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하영구 “기준금리 인하된다고 무조건 예대마진 떨어지는 거 아냐” 은행들에 일침
뉴스종합| 2015-05-07 08:22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기준금리가 떨어진다고 꼭 예대마진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은행 등)시장 참여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은행들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하영구 회장은 4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차 방문한 아르젠바이잔 바쿠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은 제로금리에도 예대마진이 3%인데 한국은 기준금리가 1.75%인데도 예대마진은 2.7%에 불과하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시스템 리스크가 커지는 건 맞지만 반드시 예대마진이 감소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예대마진에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차 뿐만 아니라 대출자산 부실화에 따른 대출원금 손실 등 예대업무 취급시 발생하는 비용 등도 포함되는 만큼 최근 경남기업 등 부실대출로 막대한 대손충당금을 쌓은 은행권의 잘못도 예대마진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하 회장은 “우리나라 은행들을 다른 나라 은행들보다 주가순이익비율(PER)은 괜찮은데 PBR이 0.5~0.6 정도로 너무 낮다”면서 “이는 버는 돈에 대해서는 주가를 정당하게 쳐주는데 회사가치에 비해선 버는 돈이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자본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안심전환대출 재원 마련을 위한 주택저당증권을 떠안는 것에 대해서는 “순이자마진(NIM)은 떨어지겠지만 결국 은행 고객인만큼 은행이 처리하는 맞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성공조건도 제시했다. 하 회장은 “비은행권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다고 해도 ‘특화’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비대면거래 가능 등의 규정은 은행들의 온라인, 모바일뱅킹에도 적용되는 만큼 만약 인터넷전문은행이 적집 은행과 경쟁하겠다고 하면 은행도 비슷한 비즈니스모델로 경쟁에 나설 것이다. 그만큼 성공이 쉽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인터넷은행이 엄청난 비용이 드는 전산망을 갖출 필요가 있는지, 또 모든 인터넷전문은행이 결제 기능을 가져야 하는지 등도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전에 반드시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당장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이 시급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차피 ‘핀테크’(FinTech)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다 풀어야 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하 회장은 과거 한국씨티은행 행장 시절 고연봉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씨티가 현지 은행보다 비교가능한 다른 나라 씨티 법인과 비교해 급여 및 퇴직금을 책정하기 때문에 내가 고연봉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재테크의 경우 주식은 펀드로 하고 채권은 국내보다 달러로 발행된 해외채권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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