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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 불발 불똥 튄 野 신임 원내대표…‘허니문’ 없이 對與 투쟁 돌입
뉴스종합| 2015-05-07 09:48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공무원연금개혁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서 7일 임기를 시작하는 새정치연합 차기 원내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 인상과 공무원연금 재정절감분 20%를 공적연금 강화에 투입하는 내용을 관철시켜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눈 앞에 놓여서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바라는 국민 여론을 고려하면 하루 빨리 여당과 협상해 결론을 내야 하지만 4ㆍ29 재보선 참패 후유증을 앓고 있는 당 사정을 생각하면 공무원연금까지 정부 여당의 방침대로 끌려갈 수 없는 상황이다.

‘허니문’ 기간도 없을 것 같다. 당장 문재인 대표가 차기 원내지도부와 새로운 투쟁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신임 원내대표는 취임하자마자 대여(對與) 투쟁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왼쪽부터) 최재성, 김동철, 설훈, 조정식, 이종걸 의원.

원내지도부 인선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는 원내수석 부대표, 원내 대변인, 원내 부대표단을 임명해야 한다. 특히 수석부대표의 경우는 대여 협상을 함께할 파트너인 만큼 이르면 금주 내 임명될 공산이 크다. 한 원내 관계자는 7일 “당장 5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을 여당과 합의해야 하고 공무원연금개혁 재협상에도 착수해야 한다”며 “현안이 많다 보니 수석과 대변인 인사부터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금개혁 불발로 신임 원내대표의 우선 과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내 분열을 잠재우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혁신이 주요 과제였다면 이제는 공적연금 강화를 전제로 한 공무원연금 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 됐다. 공무원연금 개혁이 신임 원내대표의 첫 시험대가 됐다는 뜻이다.

한 중진 의원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뿐만 아니라 4월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주요 쟁점 법안들이 많다”며 “예정대로 11일부터 임시국회가 열리게 되면 공무원연금개혁은 물론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도 여야가 신경전을 벌일 텐데 신임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그만큼 중요하다. 여당에서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 경선을 진행한다. 1차에서 재적 대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인이 결선에 진출, 이 가운데 다수 득표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경선에는 최재성, 김동철, 설훈, 조정식, 이종걸(기호순) 의원이 후보로 출마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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