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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ㆍ설훈...자충수 두는 야당 ‘막말’
뉴스종합| 2015-05-10 11:25
[헤럴드경제]새정치민주연합의 ‘막말’이 정치적 고비마다 새정치연합에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주고 있다.

이번에도 정청래 최고위원이 파문의 진원지가 됐다. 정 최고위원은 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최고위원직 사퇴도 안하면서 공갈을 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누그러지는 듯했던 당내 갈등은 걷잡을 수 없게 악화됐다.


정청래 최고위원(왼쪽)과 문재인 대표(사진=헤럴드경제 DB)




이처럼 야권에서는 위기나 고비 때마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막말을 해 위기를 더욱 키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013년말 펴낸 대선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야권진영의 ‘근본주의’를 언급하며 “이른바 ‘싸가지 없는 진보’를 자초한 게 아닌지 겸허한 반성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적절한 사과 등 조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으나 정 최고위원은 10일 현재까지 사과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월에도 갓 취임한 문 대표가 국민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유대인의 히틀러 묘소 참배’에 빗대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지난해 9월 세월호법 재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에는 설훈 의원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며 ‘싱글’인 대통령의 ‘연애’를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다.

2013년말에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과 관련해 장하나 의원이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 데 이어 양승조 의원이 박 대통령에 대해 “선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대통령의 불행을 저주하는 듯한 발언을 해 정국이 뒤집히기도 했다.

여권이 대선불복이자 국가원수에 대한 협박성 발언이라며 총공세에 나서면서 국정권 개혁을 위한 국회 특위도 한때 파행으로 치달았고, 야당의 대여공세도 크게 힘을 잃게 됐다.

대여 강공을 이어가면서도 여권의 대선불복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경계하던 야당으로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앞서는 홍익표 의원의 ‘귀태(鬼胎)’ 발언으로 여당의 반발을 사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국정조사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는 등 야당으로서는 일부 강경파의 ‘자살골 발언’으로 대여 전선이 흐트러지는 일이 끊이지 않았다.

야당 관계자는 “중요한 시기일수록 언행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지만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수습하지도 못할 말을 뱉어 당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소수 지지자들의 목소리만 듣는 정치로는 국민과 유권자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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