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데이터랩] ‘편의점표 엄마도시락’ 열풍
뉴스종합| 2015-05-20 11:19
1인가구 급증 싱글족 정면 공략
건강·맛 담아 매출 고공행진
‘혜리’‘김혜자’등 마케팅경쟁 후끈



국민 10명 중 2~3명이 1인 가구인 시대. ‘싱글족’들에겐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일이다. 영양가 있는 식사는 고사하고 밥을 챙겨먹기 바쁜 것이 현실인 이들에게 가장 간절한 것은 다름아닌 엄마의 정성이 담긴 ‘집밥’이다.

싱글족이라면 한 번쯤은 먹어봤을 ‘편의점표 도시락’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10.2%, 43.8%, 51%씩 증가했다. 

이처럼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성장세를 더해가자 각 편의점들은 집밥이 그리운 2030 싱글족을 정면 공략하고 나섰다. 반찬 구색을 강화하고 거기에 영양까지 신경 쓴 도시락 상품을 속속들이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고객이 편하게 도시락을 섭취할 수 있도록 특화한 도시락 카페까지 문을 열면서 도시락 시장을 둔 편의점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CU는 지난 4월초 조림, 절임, 밑반찬 등 가정식을 대표하는 반찬으로 구성된 ‘국민 7찬 반상’ 등 국민밥상 도시락 2종을 내놨다. 당시 상품을 개발한 BGF리테일 조성욱 상품개발팀장은 “기존 편의점 도시락은 소위 가성비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지만 따뜻한 집밥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며 “한국인의 감성과 식생활을 고려한 가정식 도시락을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국민밥상 도시락의 인기에 힘입어 CU의 4월 이후 5월말 현재까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었다.

GS25는 ‘마더 혜레사 도시락’으로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김혜자 도시락’의 인기에 힘입어 해마다 40%가 넘는 도시락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8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진수성찬 도시락의 경우 지난해 말 출시 1년 만에 총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 GS25에서 판매된 도시락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 출시된 세븐일레븐의 ‘혜리 도시락’의 경우 출시 6주만에 109만개가 판매되며 ‘김혜자 도시락’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강남구에 도시락카페 1호점을 열기도 했다. 국내 편의점 평균 대비 4배에 달하는 초대형 점포로 고객들이 다양한 편의점 도시락과 디저트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접근성, 물이나 라면 등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 덕분에 도시락 시장은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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