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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랩] “핀테크 확장 ”마윈 방한…작은거인 큰행보에 쏠린 눈
뉴스종합| 2015-05-20 11:18
키 162cm. 몸무게는 45kg. 미국유학 도전 9번 실패. 대학 3번이나 고배. 월급 10달러 영어강사…. 한때 유행했던 단어, ‘루저(Loser)’ 프로필이 아니다. 바로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 경력 중 일부다.

스펙은 특별하기는 커녕 보잘 것 없어 보이기까지 하지만, 편견은 금물이다. 무일푼에서 16년만에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알리바바 신화를 창조한 마윈 회장은 이 시대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로 컸다. 재산만 356억 달러(약 39조원), 연매출 17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을 이끄는 마윈 회장은 그래서 ‘작은 거인’이다. 도전정신 하나가 유일한 재산인 젊은 창업자들에게 마윈 회장은 ‘전설’로 통한다. 이런 그의 방한과 일거수일투족에 관가는 물론 재계, 그리고 창업을 꿈꾸는 이들까지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한국을 세번째 찾은 마윈 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그랜드 하얏트서울 호텔에서 국내 취재진과 처음으로 미디어브리핑을 가졌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와 관련해 한국기업과 협력해 ‘코리아 페이’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다만 마윈 회장은 국내에서 우려했던 전자상거래 시장 직접 진출에 대해서는 “그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윈 회장이 한국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핀테크와 문화 콘텐츠 분야다.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를 넘어 자사 지급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로 이미 핀테크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차세대 먹을거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핀테크를 한국에서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미디어 브리핑에서 그는 “지급 결제 서비스를 한국에서 운영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한국 파트너 업체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이미 알리페이는 한국 스마트카드 등과 제휴를 맺고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결제사업을 한국에서 진행 중이다.

알리페이의 서비스 확장 외에도 마윈 회장은 ‘한류’ 콘텐츠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 일환으로 알리바바 티몰에 한국관을 개설해 한국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마윈 회장은 “우리는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에 투자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한국에 투자할 기회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마윈 회장 행보엔 기대감과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핀테크 강자 알리페이가 국내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면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핀테크 산업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암튼 주목할 인물이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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