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이이재 “DMZ생태 지키는 것이 통일의 첫걸음”
뉴스종합| 2015-05-22 08:14
-국회 농해수위 소속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
-군사목적 DMZ산림생태 훼손 심각…안보ㆍ환경공존 통일정책에도 도움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DMZ일원의 산림면적은 57만ha, 서울의 약 10배에 가까운 한반도의 생태 보고입니다. 그런데 그곳이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 20일 산림청ㆍ강원대학교와 공동으로 ‘비무장지대(DMZ) 산림생태보전을 위한 국회 심포지엄’을 개최한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은 DMZ의 자연생태적 가치에 대해 이렇게 역설했다.

자서전 제목을 ‘백두대간의 아들’이라고 붙일 정도로 산림생태 보호에 관심을 보여온 이 의원은 1953년 휴전이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금족(禁足)의 땅’인 DMZ의 훼손 실태를 지적하고, 복구와 보전방안을 미리 고민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동해.삼척 이이재 국회의원.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이 의원은 “DMZ가 생태적 보고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 있는 반면에 자연 훼손과 함께 군사적 필요에 의한 인위적 훼손 또한 곳곳에 퍼져있어 생태계가 열악한 지역이 혼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남북한 대치에 따른 군사시설 및 시계 확보를 위한 산림생태의 훼손은 그리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이 의원은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하며 확인한 DMZ훼손의 실상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휴전선 인근 경계의 시계 확보와 군사 전술도로들로 인한 산림훼손, 그로 인한 산사태 발생으로 훼손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DMZ와 민간인 통제선 안은 국방부가 관할하고 있어 거기서 이뤄지는 산림훼손에 대해서는 산림청이나 다른 정부부처가 개입을 못했다”며 “하지만 다행히도 국가적으로 환경과 생태 보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군에서도 사단급 이상의 부대에 환경담당관을 배치하는 등 DMZ내의 생태를 보전해야 한다는 정책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군사 목적상 필요하다 하더라도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훼손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복원하고 보전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동해.삼척 이이재 국회의원.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이 의원은 DMZ 생태보전이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닌 남북관계 개선과 더 나아가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비무장지대’라는 명칭에 맞지 않게 남북 군사력의 70%가 집중된 DMZ의 역설적인 상황을 해소하는 것이 생태보전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생태보전이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DMZ 세계평화공원’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군사적 목적으로 훼손되는 DMZ의 생태를 보호하려면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물론 남북이 통일되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는 어렵겠지만, 남북이 아닌 국제사회가 관리하는 평화공원이 첫발을 뗄 수 있다면 DMZ내 긴장 상황이 점차 줄어들 것이고, 자연스레 생태보전이 뒤따라오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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