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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절반이 물질적ㆍ인지적 독립 못 한 캥거루족…‘무기력증 비상’
뉴스종합| 2015-05-23 08:58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독립할 때가 됐음에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사람을 일컬어 ‘캥거루족’이라고 한다. 최근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성인남녀 3574명을 대상으로 ‘캥거루족에 대한 인식과 현황’을 조사한 결과 37.5%가 자신을 캥거루족이라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자신을 캥거루족이라 답한 비중은 여성(41.9%)이 남성(30.8%)보다 높았고, 20대(43.7%)와 30대(33.7%)가 40대 이상(18.0%) 보다 높았다.

특히 미혼자 중에는 42.1%가, 기혼자 중에는 19.2%가 자신을 캥거루족이라 답했는데, 20대 기혼자 중에는 4명 중 1명에 달하는 25.8%가, 30대 기혼자 중에는 20.4%가 캥거루족이라 답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약 7명에 달하는 67.8%는 캥거루족을 가르는 기준은 ‘경제적 독립 여부’라고 답했다. 이어 부모가 자녀의 개인생활에 개입하고 결정하는 등의 ‘인지적 독립 여부’(21.9%)를 꼽은 응답자가 많았고, ‘주거지의 독립 여부(부모와 따로 사는)’를 꼽은 응답자는 9.6%에 그쳤다. 따로 살더라도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받는 이들은 캥거루족이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도 ‘주거비용이나 용돈 등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다)’이라는 답변이 68.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인지적으로 독립하지 못했다)’이라는 답변이 15.8%였고, ‘경제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모두 독립하지 못했다’는 답변도 14.5%로 조사됐다.

본인이 독립하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집값 부담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69.1%)이라는 답변과 ‘생활비가 부담스럽기 때문’(64.7%)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 자립할 용기가 없다(20.8%)거나 부모님과 사는 것이 행복하고 편하다(20.8%), 독립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14.8%) 는 답변도 다수를 차지, 경제적 부담 때문에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됐다.

스스로 캥거루족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캥거루족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조사한 결과 부정적인 답변의 비중이 높았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이 어떻게 보이는가’라는 질문에(복수응답) ‘무능력해 보인다’는 답변의 응답률은 53.9%에 달했다. 이어 목표의식이 없어 보인다(39.6%)거나 책임감이 없어 보인다(39.9%) 안쓰럽다(30.2%)는 답변이 이어졌다.

반면 부럽다(12.0%)거나 절약정신이 뛰어나다(12.5%) 지혜롭다(14.4%)는 긍정적인 답변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지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해서도(복수응답) ‘미성숙해보인다’는 답변이 응답률 65.4%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는 불안정해 보인다(45.0%), 무능력해 보인다(43.7%), 안쓰럽다(25.6%)는 답변이 있었다.

반면 현명하다(6.1%) 화목해 보인다(9.6%) 는 긍정적인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언제까지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결혼할 때까지’ 함께 사는 것이 적당하다는 답변이 4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취업할 때까지’(22.3%) 대학 졸업할 때까지 11.1%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10.7% 순이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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