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처음처럼 순하리’의 진짜 경쟁상대는?
뉴스종합| 2015-05-25 08:23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처음처럼 순하리’가 인기다. 소주시장의 ‘허니버터칩’이라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다.

순하리가 인기가 높아지면 누가 가장 기뻐할까. 이를 생산하는 롯데주류일 것이다. 반대로 순하리가 인기를 얻으면 누구 가장 슬퍼할까. 아마도 순하리의 경쟁상대일 것이다. 


그렇다면 순하리의 경쟁상대는 누구일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답이 엇갈린다. 부산 경남 지역의 소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무학’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롯데주류 자신일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무학’을 순하리의 경쟁상대로 꼽는 이는 시장 점유율에 근거를 두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 44.4%, 롯데주류 17.2%, 무학 15.1%를 차지하고 있다. 무학이 부산 등 서부경남 지역에서 순한 소주 ‘좋은데이’를 바탕으로 시장 2위로 부상하려고 하자, 이를 저지하지 위해서 롯데주류가 14도의 ‘처음처럼 순하리’를 만들었고 부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물량을 공급했다는 설명이다.

시장 점유율 경쟁을 중심에 둔 해석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롯데주류가 부산 경남 등 저도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시장 중심으로 물량을 공급했다는 점에서 설득력 있게 들린다.

순하리 경쟁상대가 롯데주류일 수 있다는 점은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현상에 근거를 둔 해석이다. 이는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처음처럼 순하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롯데주류의 주력 제품인 ‘처음처럼’의 시장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런 이유로 관련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순하리의 공급량을 한꺼번에 늘릴 수 없으며, 시장 반응을 보면서 순차적으로 늘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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