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맥주시장 양강구도 깨지나
뉴스종합| 2015-05-25 08:57
[헤럴드경제] ‘오비맥주 vs. 하이트진로’. 수십년간 국내 맥주 시장을 설명해온 이 공식이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주류가 지난해 출시한 클라우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44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클라우드는 올 1분기에만 1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올 1분기 시장점유율은 3%에 달한다. 맥주시장 점유율을 1%포인트 올리려면 200원원의 마케팅 비용이 들 정도로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롯데주류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그룹 계열사들의 탄탄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반면 부동의 맥주시장 1위였던 오비맥주의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AB인베브는 올해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 “한국의 맥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 감소했다”며 “치열한 경쟁 때문에 점유율이 하락한 결과”라고 밝혔다.

2007년 이래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오비맥주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9년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8년만에 감소하고 매출증가율이 3%에 그친데 이어 올들어서는 역성장까지 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올 1분기 오비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6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37∼38%, 롯데주류가 3%를 차지하면서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60% 밑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카스 이외에 새 제품을 내놓지 않은 오비맥주가 버드와이저ㆍ레페ㆍ스텔라ㆍ코로나 등 모회사인 AB인베브의 맥주를 수입해 반전을 꾀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비맥주와 함께 양강구도를 형성해 온 하이트진로는 올 1분기 영업이익 2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8.6%, 매출액도 4310억원으로 5.3% 늘었다고 공개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뉴하이트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아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올 몰트 맥주인 맥스가 꾸준한 성장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카스 소독약 냄새 파동으로 오비맥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 반면, 하이트진로의 뉴하이트가 약진하고 있고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도 성장세가 가팔라 올해 맥주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정용 맥주 시장을 공략해온 롯데주류가 올해 공장 증설을 계기로 유흥업 시장에 진출할지 여부 역시 판도 변화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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