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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7대 시중은행 출금ㆍ송금 수수료로 지난해 2000억 수입
뉴스종합| 2015-05-25 21:06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출금ㆍ송금 수수료만으로 거둬들인 수입이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국회 정무위ㆍ예결위, 인천 계양구갑)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중은행 수수료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SCㆍ씨티은행 등 7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ATMㆍCD기와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등을 통해 출금ㆍ송금 수수료 수입은 2165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3년의 2107억원 대비 2.7% 증가한 금액이다.

또한 11개 은행 지주사의 순이익은 지난 2013년 3조938억원에서 지난해 6조1449억원으로 2배 이상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 한해동안 신한은행 지주는 2조824억원을, KB 지주는 1조2330억원, 하나 지주는 9126억원, 농협은 6499억원의 순이익을 벌었다.

수수료 측면에서 보면 은행들이 가장 큰 돈을 벌어들이는 부분은 ATMㆍCD기다.

7대 시중은행은 ATMㆍCD기에서 출금 수수료로 지난해 691억원을, 송금수수료로 563억원의 수익을 냈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상의 송금수수료는 각각 477억원, 173억원을 벌어들였고, 폰뱅킹 송금수수료는 120억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은행 창구를 통한 송금 수수료는 137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639억원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우리은행이 513억원, 신한은행이 483억원, 하나은행이 294억원, 외환은행 145억원, SC은행 74억원, 씨티은행 14억원 순이다.

이러한 막대한 수익에도 불구하고, 이 은행들은 ATM기의 운영비가 운영 수입보다 많다며 점차 줄여가는 상황이다.

올해 4월 기준 국민ㆍ신한ㆍ하나ㆍ외환ㆍ우리ㆍ농협 등 시중 6개 은행의 ATM 3만6325개로 1년전보다 963개 줄었다.

은행들은 기계구입비와 CCTV 등 관련장비 설치비, 관리 용역비, 유지보수비 등 전체 관리비용이 수수료 수입보다 많아 통상 한 대를 운영하는데 연간 160여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최근 인터넷, 모바일 뱅킹 등이 확산되면서 시장상황이 급변했음에도 금감원은 지난 2005년 ‘은행수수료 원가상정 표준안’을 발표한 이후 별다른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감원 측은 은행 수수료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할 부분이지, 금융당국이 관여할 부분은 아니라고 신 의원은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금융소비자 권익제고를 위해 은행 수수료 산정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산정에는 문제가 없는지, 불합리하게 부과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금융당국의 명확한 관리감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신 의원은 “매년 수조원의 순 이익과 수천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두면서도, 이익창출을 위해 ATMㆍCD기 수를 줄이고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시중은행들의 태도는 지적받아야 마땅하다”며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사실상 공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만큼, ATMㆍCD기 이용은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 의원은 “금융당국도 은행별로 천차만별인 수수료가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리감독 해야 한다”며 “시중은행들이 은행권 전체로 수조원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가운데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출금ㆍ송금 수수료를 벌어들이는 데에 대한 시선은 곱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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