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노건호 발언 단단히 뿔난 與 "초청장까지 보내놓고"
뉴스종합| 2015-05-26 11:10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새누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에서 유족 대표인 아들 건호 씨가 김무성 대표에게 쏟아낸 비난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친노(親盧) 진영에서 김 대표가 사전에 주최측에 연락을 취하지않고 일방적으로 추도식에 참석했다는 주장을 내놓은 데 대해 “초청장까지 보내놓고 그런 주장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민식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적으로 거의 조롱에 가까운 막말을 했다”면서 “(야당에서는)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하는데, 추도식이라는 엄숙한 자리를 오히려 증오와 갈등을 부채질하는 장소로 전락시킨 사람이 누군지 국민은 잘 아시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건호 씨 발언이 친노세력과 사전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해선 “발언의 내용이 상당히 정치적인 내용이었다”면서 “그런 부분을 특별한 장소에서 그렇게 부적절하게 쏟아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정말 우리 상식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본인(건호 씨)도 그쪽으로 나갈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닌지, 그렇게 본다”면서 사실상 건호 씨의 발언이 다분히 정치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노무현 재단이 지난 12일 김 대표 측에 발송한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 참석 요청장을 공개하며, 김 대표의 추도식 참석은 노무현 재단 측과 사전에 협의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노무현 재단이 공식적으로 김 대표에게 봉하마을 추도식 초청장을 보내왔고, 이에 실무자들이 협의까지 했다”며 “명계남ㆍ문성근씨 등은 노 대통령의 계파와 지역초월 정치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건호 씨의 발언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여당이 비판을 수용할 부분도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건호 씨의) 발언 내용 중에 하나씩 뜯어보면 여당에서도 반성해야 할 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예를 들어 국가기밀 같은 건 공개하면 안 된다. 또 친노를 종북과 동일시하는 이런 우파 진영의 일부 흐름이 있고, 그런 부분은 저희도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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