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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원은 푼돈? 햄버거 세트 추가 가격 왜 차이날까
뉴스종합| 2015-05-27 12:49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왜 가격이 다르죠? 아무리 100∼200원 차이라지만 하루에 여기서 먹는 사람이 몇명인데….”

서울 동작구에 사는 대학생 김모(23)씨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세트로 주문할 때 추가되는 가격이 햄버거에 따라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잘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가되는 음식은 콜라, 감자튀김으로 똑같은데 왜 가격이 다른냐는 것이다.



‘해외 직구’ 열풍처럼 기업의 가격 정책에 의문을 표시하는 ‘똑똑한’ 소비자들 많아진 가운데,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 세트 가격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실제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3곳에서 햄버거를 단품이 아닌 세트로 주문할 때 추가되는 가격은 햄버거에 따라 많게는 300원이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리아의 경우 불고기버거는 단품에서 세트로 전환할 때 추가되는 가격이 2000원인데 한우불고기의 세트 추가 가격은 1700원이다. 300원 차이다. 맥도날드는 베이컨 토마트 디럭스의 세트 추가 가격이 1500원, 빅맥은 1200원으로 역시 300원 차이가 난다. 버거킹의 경우 와퍼의 세트 추가 가격이 2100원, 베이컨더블치즈버거의 추가 가격은 2000원으로 100원이 차이나 격차가 3곳중 가장 적었다.

소비자의 반응은 다양했다. “매일 똑같은 것을 시키다 보니 가격이 다른 줄 몰랐다”는 반응이 많았고 “속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 이모(25ㆍ여ㆍ강남구)씨처럼 “비슷한 가격이니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기업 마음이다”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가격이 다른 이유에 대해 “프로모션이나 상품전략 같은 내부적인 가격정책에 따라 제품별 가격이 상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맥의 경우 회사의 주력제품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세트 추가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맥도날드 본사가 있는 미국 역시 세트 추가 가격은 각각 다르다”고 덧붙였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세트 메뉴 자체가 할인된 가격인데 이 할인율은 각 제품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햄버거의 원가가 비싸거나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메뉴 등은 세트 메뉴 할인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구성과 양에 차이가 없는데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가격은 기업이 정하는 것이므로 법적 문제는 없으나 소비자 입장에선 바가지를 쓴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특히 “100∼300원은 개별 소비자 입장에서는 작은 금액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각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햄버거 가격을 100∼400원가량 인상한 바 있다.

롯데리아는 불고기버거, 새우버거를 3300원에서 3400원으로 100원 인상했고, 버거킹은 지난해 말 와퍼 가격을 5000원에서 5400원으로, 맥도날드도 빅맥 가격을 4300원으로 200원 올렸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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