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위안화, 아시아 기축통화 등극...中 해외투자 제한 완화 등 추가 조치 취할 듯
뉴스종합| 2015-05-29 09:00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아시아 지역 무역거래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 달러화는 물론 일본 엔화와 홍콩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으로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사실상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에 긍정적인 데다, 중국 국무원도 조만간 해외투자 제한 완화 계획을 발표해 위안화거래흐름을 더욱 늘릴 예정이다. 기축통화를 위한 위안화의 질주가 더욱 빨라 지는 모습이다.
[자료=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파이낸셜타임스(FT)]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자료를 인용, 올해 1~4월 중국과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교역의 위안화 결제비중은 31%를 차지해 역내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통화로 자리매김했다고 보도했다. 3년 전인 지난 2012년 7%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SWIFT에 따르면 한국과 싱가포르, 대만 등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대부분 위안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아시아 26개국 가운데 위안화 결제비중이 10% 미만인 국가들은 19개국에 달했으나 지금은 단 9개국이다.반면 미 달러화 비중은 같은 기간 21.7%에서 12.3%로 하락했다. 기존 1,2위였던 엔화와 홍콩달러의 비중도 대폭 줄었다.

홍콩-상하이 주식시장 연계 등으로 위안화 거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중국은, 해외투자 완화 조치로 위안화 거래 흐름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관련 소식통을 인용, 국무원이 수 주 내로 중국 개인 및 기업들이 해외 주식, 채권, 부동산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28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해외투자기준에는 기업의 해외 증권투자 제한 규모를 현행 3억달러에서 10억달러 수준으로 늘리는 내용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해외 직접투자는 특정 자유무역지대에 한정돼왔다. 또한 기업의 금융거래를 제한하고 있으며, 개인이 해외로 반출할 수 있는 돈도 연간 5만달러로 규제했다.

위안화의 국제 결제통화 위상 제고를 노리고 있는 중국의 이번 조치는 IMF의 통화바스켓 선정발표에 대응하고, 경제성장 및 개혁을 위해 단계적으로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해외거래 제한 장벽을 낮추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거래제한을 대폭 완화한다면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위안화의 급격한 유출이나 유입으로 경제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시장 개방도 필요하다. 경제성장률 둔화로 중국은 이미 선진국 투자자들의 자금회수가 이어지며 자본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그렇다고 자본이 급격히 유입되면 위안화 가치가 높아져 해외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한편 위안화는 세계 무역결제 규모의 2%를 차지, 세계 7위의 결제통화다. IMF는 올해 11월 SDR 편입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ygmo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