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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 ‘100만원의 기적’…金총장의 ‘애프터 유’는 유쾌한 반란
뉴스종합| 2015-05-29 11:02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취임 이후 ‘반란’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교육과 다른, 새로운 길을 걷겠다는 선언이다. 애프터 유(After You) 프로젝트를 비롯, 총장 브라운백 미팅 등이 김 총장 취임 이후 새로 도입된 프로그램이다.

‘애프터 유’는 해외 연수나 국제 체험을 하기 어려운 고학생들에게 세계 명문대의 프로그램을 체험할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선발과정에서부터 기존 틀을 깼다. 성적이나 스펙이 아닌 어려운 환경에 있지만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는 학생을 학우, 교수, 직원이 직접 추천한다.

김 총장은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회적 이동성(Social Mobility)’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은 미국 미시간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중국 상해교통대다. 존스홉킨대는 반액을, 미시간대와 상해교통대는 전액을 지원한다.

‘100만원의 기적’이란 수식어가 붙은 배경도 주목할 만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게 세계 명문대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100만원씩 기부금을 받기 때문이다. 한 명에게 1억원의 기부금을 받는 것보다 100명에게 100만원을 받는 게 더 의미 있다는 기획이다. 김 총장은 “사회에서 존경받는 지도층 인사가 많이 참여하는 게 꼭 필요하다”며 “그래야 ‘이런 분들이 우리를 위해 참여하셨구나’라는 생각에 어려운 학생들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취지를 살리고자 아주대 학생뿐 아니라 타 대학 학생까지 문호를 넓혔다. 미시간대, 상해교통대는 선발된 인원 20%가 타교 학생이다. 김 총장은 “계층이동이 원활한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생각과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서”라며 이유를 밝혔다.

김 총장이 취임 이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브라운백 미팅도 학생들의 호응이 뜨겁다. 브라운백(Brown bag) 미팅은 대화를 나누며 간단히 먹는 샌드위치나 햄버거 봉투가 갈색이란 점에서 유래한 말이다. 김 총장은 직접 학생들과 만나 브라운백 미팅을 시작했다. 처음엔 지원자가 많지 않으리란 우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지원자가 넘쳐 대기자까지 있을 정도다.

김 총장은 “처음 시작할 땐 학교에 대한 건의가 주를 이뤘지만 거듭할수록 가치관, 진로에 대한 조언, 사회진출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주제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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