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분식회계·주가조작 혐의…하너지그룹에 칼뺀 홍콩SFC
뉴스종합| 2015-05-29 11:28
홍콩 금융규제당국이 하루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난 중국 태양광업체 하너지박막발전(HTF)에 대한 조사를 공식 선언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HTF와 모기업인 하너지그룹 리허쥔(李河君) 회장에 대해 제기됐던 분식회계와 주가조작 의혹이 이번 조사에서 전모를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28일(현지시간) 오후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SFC는 하너지박막발전 문제와 관련한 공식적인 조사를 개시해 진행중임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이같은 SFC이 발표는 리 회장이 당국의 조사사실을 “루머”라고 일축한 지 불과 몇 시간 후다. 그는 지난 20일 주주총회 현장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베이징에서 열린 하너지클린에너지엑스포센터 개관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당국에 의해 구금됐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날 HTF 주가는 47% 폭락해 무려 190억달러가 공중분해됐다.

그동안 HTF와 리 회장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추측성 기사는 여러차례 보도됐다. 하지만 SFC가 직접 조사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FC는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SFC 발표 몇 시간 전 리 회장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주가폭락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아는 한 조사가 진행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하너지는 역사상 지금보다 나았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많은 태양광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지난 1년 간 HTF의 주가는 무려 600% 급등했다. FT는 올 초 하너지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했다.

태양광패널 생산장비를 판매하는 HTF는 매출(148억홍콩달러) 대부분이 모회사인 하너지그룹에서 나왔다. 그러나 지난 2013년 회계보고서에서 대금지급이 이뤄진 것은 계약분의 35%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HTF는 순이익률은 50%가 넘었다고 밝혀 실적을 조작해왔다는 의구심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하너지그룹 공장 9곳 중 8곳의 매출은 HTF 장비매출의 10분의 1도 되지않는 3억1500만위안에 불과했다고 FT는 강조했다.

주가폭락 직전 리 회장이 공매도 물량을 늘려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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