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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두 달, 각 구간의 ‘다짐’은 얼마나 실현됐을까? ①
엔터테인먼트| 2015-06-01 09:21

[ 헤럴드 H스포츠=김송희기자 ] 어느덧 수은주가 30도를 넘나드는 6월이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야구 열기도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두 달 전, 10개 구단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긴 시즌을 맞이했다. 각 구단의 시즌 초의 다짐은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을까?

잠실야구장 전경 ⓒLG트윈스

●NC 다이노스 : 거침없이 가자, 전력질주!


다짐과 200% 일치한다. 막내 딱지를 뗀 NC는 5월 창단 첫 8연승을 내달리며 순위표 맨 윗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5월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며 말 그대로 거침없는 전력질주 중. 시즌 초의 어려움은 이미 지난 얘기다.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의 조화로운 활약으로 신생팀의 정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흔들리는 선발 마운드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 Together, Good to Great!

위대한 팀이 되고자하는 소망과 V9을 향한 열망이 동시에 담긴 삼성의 다짐. 올 시즌도 공수주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잘 굴러가고 있다. 5월 들어 조금 부진했지만 스윕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어쩌면 매미가 울 때 치고나가기 위한 잠시의 숨고르기였을지도 모른다. 또 하나의 캠페인인 ‘10% 더’에 맞게 홈런 개수는 훌쩍 늘어난 것이 반갑다. 피홈런 1위 장원삼을 필두로 10%이상 늘어난 피홈런 개수는 고민해야할 문제.

●두산 베어스 : Team Doosan! Hustle Doo 2015!

지난해 가을야구 탈락의 고배를 마신 두산은 팀을 강조함과 동시에 허슬두라 불리던 두산 특유의 끈끈함을 되찾자는 의미를 담았다.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 허슬두 정신은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올 시즌 12번의 역전승을 기록, 특히 7회 이후 역전 승률은 10개 구단 중 1위다. 하지만 역전승만큼이나 많은 역전패를 허용하는 불안한 불펜을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


●넥센 히어로즈 : Go for the Championship

2009년 이후 변하지 않는 넥센의 다짐에서 우승을 향한 열망이 뚝뚝 흘러내린다. 강정호의 이적과 서건창의 부상 등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넥센은 여전히 강력하다. 유한준은 리그 수위타자로 거듭났고, 박병호와 이택근 등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루키 김하성의 활약도 매우 반갑다. 외국인 원투펀치는 물론 선발 한현희도 안정적이다. 조상우, 손승락 외에 질서가 잡히지 않은 불펜진이 안정만 찾는다면 수년 간 꿈꿔온 우승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 Restart 2015-다시 뛰는 거인의 심장

지난해 구단 안팎의 갈등으로 홍역을 앓은 롯데는 새롭게 태어났다 .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리그 최고의 투수로 손꼽히고, 부진했던 강민호마저 제 모습을 찾았다. 아두치, 최준석, 황재균, 손아섭 등이 맹활약하며 현재 팀 홈런 1위. 롯데다운 화끈한 야구를 선보이며 떠나갔던 팬을 다시 사직구장으로 부르고 있다. 심수창과 이성민의 활약으로 ‘롯데시네마’라는 오명도 지워가는 중. 다짐대로 거인의 심장이 빠르게 박동하고 있다.

144경기가 치러지는 2015 KBO리그가 3분의 1 지점을 지나고 있다. 시즌 전의 다짐을 완벽히 실현 시키는 팀도 있고,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팀도 있다. 두 달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것은 전초전에 불과하다. 날씨가 뜨거워지는 순간 야구는 더욱 치열해진다. 시즌은 길다. 4달 뒤, 각 팀의 다짐 실현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imsh@h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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