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허니버터칩 공장 증설, 약? 독?
뉴스종합| 2015-06-02 11:03
해태, 내달 착공…생산량 倍늘어
품귀 해소속 인기 지속여부 주목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신규 공장 증설이 내달 착공된다. 스낵시장을 뒤흔든 허니버터칩이 품귀현상 해소와 함께 내년에도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태제과 신정훈 대표이사와 강원도 최문순 지사, 원주시 원창묵 시장은 1일 강원도 원주시청에서 허니버터칩 생산공장을 현 문막공장 인근에 신규로 증설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태제과는 일본 가루비사와 공동으로 240억원을 투자했으며, 신규 공장은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이번 공장이 완공되면 허니버터칩 생산량은 월 75억원 수준에서 최대 150억원으로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허니버터칩의 품귀현상도 해소될 전망이다. 그간 허니버터칩의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수량이 달려 스낵시장 1위를 내준 해태제과로서는 증설 이후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허니버터칩의 품귀현상 해소와 함께 스낵시장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도 주목된다. 특히 그간 허니버터칩의 빈자리를 노린 수많은 경쟁자들이 나오면서 허니버터칩이 과연 1위 자리에 등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와 롯데제과 ‘꼬깔콘 허니버터맛’, 오리온 ‘포카칩 스윗치즈맛’ 등 강력한 경쟁자가 있고 이외에도 다양한 허니(Honey) 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더욱이 품귀현상을 부추긴 허니버터칩의 폭발적인 인기가, 물량이 늘어나면 사그라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또한 달콤한 감자칩의 유행이 계속 이어질 것인가도 관건이다. 당초 일본 가루비사는 허니버터칩이 반짝 인기에 끝날 것으로 보고 투자를 망설였다. 공장 증설 이슈가 나올 때마다 한국야쿠르트 ‘꼬꼬면’의 실패 사례가 언급된 것도 부담이었다. 2011년 꼬꼬면은 발빠르게 공장 증설에 나섰지만, 하얀 국물 라면 트렌드가 단기간으로 끝나면서 투자실패를 맛봤다.

그러나 허니 열풍은 해를 넘겨서도 계속 이어지고, 오히려 스낵 시장 전체가 확대되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롱런의 긍정적인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주요 스낵업체 5개사(농심ㆍ오리온ㆍ크라운제과ㆍ롯데제과ㆍ해태제과)의 올해 1분기 국내 스낵시장 규모는 29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올해 해태제과의 허니 시리즈(허니버터칩ㆍ허니통통ㆍ자가비 허니마일드)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이 감자칩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면서 스낵시장에 활기를 가져온 것은 분명하다”며 “현재의 인기가 수그러들더라도 허니 시장의 원조 브랜드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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