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한국인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 없다” OECD국가중 꼴찌…혈연ㆍ학연 붕괴
뉴스종합| 2015-06-04 07:19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한국인이 ‘정작 어려울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혈연과 지연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똘똘 뭉쳐진 사회처럼 보여지지만 개인주의와 가족해체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사회적 소외감을 느끼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의 교육과 안전은 OECD 국가 가운데 상위권에 포함됐으나, 삶의 만족도와 일과 삶의 균형 등 소위 행복지수는 하위권을 기록했다. 

4일(한국간) OECD의 ‘2015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2015)에 따르면 한국은 11개 세부 평가부문 가운데 ‘사회적 연계’(Social Connections)에서 36개 조사 대상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34개 OECD 회원국과 러시아·브라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회적 연계는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척, 친구 또는 이웃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다. 한국인은 72%만이 “의지할 사람이 있다”고답했다. 이는 OECD 평균 88%보다 16%포인트 낮다.

한국은 총 11개 지표 가운데 사회적 연계를 포함해 절반에 가까운 5개 지표에서 OECD 하위 20%에 들었다. 삶을 여유롭게 하는 각종 지표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한 것으로, 한국인의 체감현실과 동일했다. 11개 부문을 모두 합친 전체 순위에서 한국은 올해 27위로 작년보다 두 단계 떨어졌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은 36개국 중 33위였으며 ‘건강’ 31위, ‘환경’ 30위, ‘삶의 만족도’는 29위로 나타났다.

일과 삶의 균형의 척도 가운데 하나인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50시간 이상인, 생계형 노동자의 비율은 한국이 18.7%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이 비율이 더 높은 국가는 터키(40.9%), 멕시코(28.8%), 일본(22.3%)에 불과했다.

주관적이지만, 삶의 만족도에서는 한국인은 10점 만점에 5.8점으로 29위에 그쳤다. OECD 평균 6.6점보다 낮았다.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노르웨이, 이스라엘이 1∼5위로 나타났다. 일본은 한국보다 한 단계 높은 28위였다.

한국인의 삶은 ‘직업’(16위)과 ‘주거’(20위), ‘소득’(24위)에서는 OECD 회원국 중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투표 참여율과 규제 도입 시 합의과정의 투명성 등을 따지는 ‘시민참여’(4위)와‘교육’(4위), ‘안전’(6위)은 상위 20% 내에 포함됐다.

OECD의 ‘더 나은 삶 지수’는 주거, 소득, 직업, 교육, 환경, 건강, 삶의 만족도, 안전 등 11개 부문을 평가해 국가별 삶의 질을 가늠하는 지표다. OECD는 2011년부터 매년 이 지수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 전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호주가 차지했으며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덴마크, 캐나다, 미국 등이 차례로 뒤를 이으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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