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한국 조선업계 ‘글로벌 1위’ 탈환
뉴스종합| 2015-06-04 11:35
에너지 효율높고 저렴한 가격 매력…세계시장 점유율 日·中 압도 ‘41%’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최근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 년 간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던 조선업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국제 해운중개업체 클락슨 집계를 인용,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이 41%로 28.9%의 일본과 24%의 중국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로부터 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18억달러였다.

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에 8척의 선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6척의 유조선과 2척의 LPG(액화천연가스)선으로 6억3600만달러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또 FT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는 현대중공업과 10억달러에 10척의 유조선을 구매하는 계약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조선업체들과는 다른 양상이다.

조선업계의 신규 수주는 저유가와 글로벌 교역 개선 전망 때문이다.

무역량 증가 전망과 함께 머스크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다수 도입해 운임을 낮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자 하고 있다.

또한 국제유가가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새로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유조선 운용사들이 사우디 등 산유국 원유 운반을 위한 선박들을 주문하고 있다.

한 경제전문가는 “낮은 (석유)가격이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유조선 수요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락슨스 조사에서는 올해 1분기 유조선 수주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7% 증가했고, 컨테이너선은 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에너지 효율 기술을 이용, 가격경쟁력을 갖춘 덕분에 유조선 수주가 6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조선업 전반의 사정이 완전히 개선된 것은 아니다. FT는 1분기 글로벌 선박 발주가 전년도 같은기간의 3분의 2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슬럼프의 원인은 해양 석유생산시설, 시추선 주문 감소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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