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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도 스마트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 2015-06-04 11:09
골프다이제스트 낭패사례 소개
폴터를 ‘여자애’로 비아냥
비숍 美골프협회장 해고당해
매킬로이 TV에 비번 노출



10년 전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거나, 일어났다해도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을 일일텐데….

현대인들에게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역시 편리함과 함께 예상못한 사건의 원인이 되곤 한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했던 한 유명 스포츠 감독의 말이 아니더라도, 이를 증명해주는 안타까운 사례는 골프계에서도 목격된다.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는 스마트폰으로 낭패를 봤던 골프계 인사들(Golf‘s Biggest Smartphone Fails)에 대해 소개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테드 비숍 전 회장은 지난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부적절한 글을 올렸다가 해임돼 커다란 논란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비숍 전 회장은 SNS에 이언 폴터를 ‘작은 여자애(lil girl)’라고 불렀다가 임기를 한달 남기고 쫓겨났다.

폴터는 2008년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을 맡았던 닉 팔도가 당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별 소용이 없었다고 깎아내린 것에 대해 “단장 역할을 맡았던 자신부터 되돌아봐야한다. 그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졌다”고 반박했다. 이에 비숍 전 회장이 “팔도가 남긴 기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폴터 당신의 기록과는 비교하기 어렵다”는 글을 SNS에 올리며 맨 마지막에 ‘리틀 걸’이라고 비아냥대 문제가 커졌다.자진사임권유를 뿌리치던 그는 결국 해고됐다.

지난해 라이더컵 미국 단장을 맡았던 톰 왓슨. 그는 9명의 선수가 랭킹으로 확정된 뒤 단장 추천선수 3명을 놓고 고민하던 중 한자리에 빌 하스를 넣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발표를 앞둔 새벽 4시 웹 심슨의 문자 한통을 받고 마음을 바꿔 키건 브래들리, 헌터 메이헌, 웹 심슨을 와일드카드로 확정발표했다. 문자 한통으로 왓슨을 움직인 심슨은 귀중한 출전권을 따냈지만, 대회에서는 0.5포인트를 얻는데 그쳤다. 결국 미국이 지면서 유럽에 3연패를 당하게 됐다.

로리 매킬로이는 TV중계를 의식하지 않았다가 ‘비밀’이 노출된 케이스. 매킬로이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 도중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자 스마트폰을 만지며 대기하고 있었다. 이를 카메라가 담고 있었는데 무의식적으로 잠금화면 비번(당시 4589였다고 한다)을 푸는 장면이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생중계(?) 됐다. 이를 알게된 매킬로이는 몇 분 뒤 ‘비번 교체했음’ 이라고 트윗을 올렸다.

짐 퓨릭은 알람을 맞춰놓은 휴대폰이 방전돼 2010년 바클레이스챔피언십 프로암에 지각했고, 당시 규정에 따라 그 대회에 실격처리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 이 규정이 지나치다는 논의가 이뤄졌고, 결국 프로암에 지각해도 추가로 시간을 더 할애할 경우 실격당하지 않는 것으로 완화됐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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