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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메르스 전사’ 이재명, 결단 화제...남경필은?
뉴스종합| 2015-06-05 10:40
[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기자]기침을 하고있지만 집안 어디엔가 방치해뒀던 오래된 약봉지를 찾는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지만 의원이나 병원에 갈 수는 없다. 병원 감염이 더 무섭기 때문이다. 어느 병원에서 메르스가 감염된지 알수 없어 차라리 모든 병원을 포기한다. 아이들은 집 밖에서 놀겠다고 ‘떼를 쓴다’. 분수공원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지만 한창 뛰놀아야할 3살된 꼬마애를 집에다 ‘감금’시킨다. 버스ㆍ지하철을 타고 출ㆍ퇴근하면서 간혹 헛기침을 할때면 모두들 나를 노려보고있다.


불안하다 못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주부들은 대형마트도 잘 가지않는다. 대신 반찬을 나눠먹는 ‘품앗이’를 하고있다. 지역 경제는 서서히 파괴되고있다. 국가 신뢰도는 떨어지고 경제에 암울한 그림자마저 드리워지고있다.

메르스 공포 바이러스는 메르스 자체의 질병보다 더 무서운 속도로 국민들에게 퍼지고있다.

시민들은 정보를 독점한 정부에 ‘독설’을 퍼붓는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일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SNS를 통해 지난 3일부터 연일 성남시 메르스 현황을 공개했다. 성남시민뿐아니라 네티즌들도 이 시장의 결단을 환영했다.

정보를 최초 공개한 이 시장은 “이 정보 공개로 혼란과 불안이 초래될 수 있으나, 정보부족에서 오는 더 큰 불안과 혼란을 방지하려 해당 정보를 공개했다”며 “카스, 카톡,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등으로 최대한 공유바란다”고 밝혔다. 메르스 공포를 진정시키기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정보 공개 추이를 지켜보던 이시장은 5일 SNS에 “카톡밴드가 조용해졌다”고 정보 공개 효과를 알렸다. 정보공개로 차츰 안정을 되찾고있음을 의미한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도 ‘뿔났다’. 박 시장은 4일 밤 긴급브리핑을 열었다. 박 시장이 직접 메르스 상황을 진두지휘하는 방역본부장을 맡았다. 이래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에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지사도 충남지역 메르스 상황을 직접 지휘하겠다고 나섰다.

반면 첫 감염자와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경기도의회(의장 강득구) 보건복지위원회 도의원 10명이 이 난리속에 사흘 전 8박9일 일정으로 핀란드로 출국했다. 도민들은 ‘정신나간 도의원들’이라는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메르스 행정을 감시해야할 의무가 있는 도의원이기 때문이다. 북유럽 국가의 복지 정책을 배우겠다는 표면적인 이유 뒤편에는 관광 일정도 잡혀 있어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비난이 계속되자 원미정 보건복지위원장이 황급히 귀국길에 올랐지만 이미 늦었다는 지적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국민들이 협조할 수 있도록 이것(정보)을 알리고 협조를 국민들한테 받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하나하나 환자 한 분들이 어디 계신지에 대한 정보까지를 다 모두 공개하는 것에 대해선 전문가들이 그것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또 전문가들 의견을 따르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남 지사는 “병과 싸워야하고 또 하나는 공포감과 싸워야한다”며 “정치인들이 모두 합심해서 국민들 불안하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되도록 공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이런 걸 통해서 병과 싸우고 공포와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대표는 5일 오전 11시 남 지사를 방문해 메르스 대응 대책에 대한 논의를 한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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