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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세월호’, 442명 사망…승객들 마지막 모습 공개
뉴스종합| 2015-06-08 07:01
[헤럴드경제]끝내 기적은 없었다.

‘중국판 세월호’라 불리며 지난 1일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는 442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참사로 막을 내렸다.

중국 당국은 7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시신을 찾은 사망자 431명, 실종자 11명, 생환자 14명 등으로 집계했다. 수색작업이 계속되면서 실종자는 점점 줄고 있다.

일부 유족과 수색요원 등은 희생자들의 시신을 가장 많이 수습한 ‘둥팡즈싱’호 인양 선체 앞에서 3분간 경적이 울리는 가운데 묵념을 하는 것으로 애도를 표했다.

일부 유가족은 행사장 주변에서 사고 현장을 향해 망자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을 하기도 했다.


장쑤 성 난징, 충칭, 상하이 등에 있는 피해자 가족들도 현지에서 생중계되는 7일제 행사에 맞춰 추도 의식을 가졌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상하이의 둥팡위성, 장쑤위성, 장시위성 등 다수의 위성TV방송들도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의미에서 이날부터 일부 오락 프로그램 방송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CCTV도 1주일가량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의미에서 오락 프로그램 방송을 취소하거나 내용을 조정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 언론·출판 총괄기구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유람선 침몰 사고가 ‘대참사’로 결론이 났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사고 선박 내부 최종 수색에도 불구하고 ‘블랙박스’가 나오지 않은 점이 무엇보다 가장 크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이 선박 전문가와 군부대 의료인력, 방역대원 등을 대거 투입해 침몰선 내부 수색을 폈 는데도 여전히 실종자가 남아 있어 시신 유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 절차를 마친 뒤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상 문제에 대해 유가족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향후 사고 처리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현지 언론은 침몰한 둥팡즈싱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여객선이 침몰한 지난 1일 저녁 이전까지 촬영된 것으로, 탑승객 중 상당수를 차지했던 60대 이상 노인들의 마지막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 사진은 사고가 발생 시각보다 약 2시간 30분 경 이른 저녁 7시에 촬영됐으며, 촬영 장소는 배가 잠시 머물렀던 츠비(赤壁, 적벽)시 항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선이 항구에 잠시 멈추자 승객들 일부가 바깥풍경을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고, 이 모습을 항구에 정박한 또 다른 배의 승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사진은 사고 발생 하루 전인 5월 30일, 둥팡즈싱호가 장강에 정박했다가 다시 출항하기 전 승객들이 배에 오르고 있는 모습과 사고 당일인 1일, 흙빛의 강물을 가로질러 항해 중인 둥팡즈싱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사진 속 승객들은 대부분 40대~60대 정도로 보이며, 다가올 사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어 보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번 침몰사고는 신중국 건국 이전인 1948년 2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장야호’ 폭발사고 이후 최악의 선박사고로 기록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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