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임산부 메르스 첫 감염 충격…산모와 태아 건강대책 있나
라이프| 2015-06-09 17:24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임산부 메르스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있던 40살 임산부 이모 씨가 9일 낮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모 씨는 14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들어왔던 지난달 27일 밤 급체로 같은 병원응급실을 찾았던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씨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처음으로 임산부가 메르스에 감염이 되자 현재 임신 중인 많은 인산부와 가족들은 이 환자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르스에 확진된 경우 치료제나 백신은 없지만 일반인은 인터페론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는 등 나름의 치료를 하고 있지만 임산부의 경우에는 이러한 것조차 투여받을 수 없어 의료기관들이 애를 먹고 있다.

일선 병원의 의료진들은 “메르스는 직접적인 치료약이 없어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방식인데 약 투여가 곤란한 임산부 사례는 처음이어서 당황스럽다”고 토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산부에 대한 메르스 예방 수칙은 일반에 알려진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손 세정제를 이용해 손을 자주 닦고,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며,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 접촉하였으면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기 증상이 있을시 섣불리 감기로 오인해서 감기약 등을 먹지 않도록 해야하며 메르스 확진시에는 임신부의 상태에 따라 약해진 기관의 기능을 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재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임신 중이라고 해 모든 약물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너무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임산부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2012년 요르단에서 한 임산부가 메르스 감염자인 남편에게 전염돼 임신 5개월 만에 태아가 사산됐다. 해당 산모는 당시 태아를 약물에 노출시키는 것을 거부하며 치료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3년 아랍에메리트에서는 또 다른 여성이 메르스 감염 상태에서 건강한 아기를 낳은 뒤 숨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산모가 다른 요인없이 오로지 메르스로 인해 이같은 화를 당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해외의 몇몇 사례만으로 메르스 감염이 국내 산모들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확언할 수는 없다”면서 “태아로의 영향등은 아직 알려진 게 없지만 임산부의 경우 면역력이 일반인과 달리 취약한 상태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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