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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의 교정’건축가 박학재 기증유물 특별전
뉴스종합| 2015-06-10 11:29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오는 11일 1층 기획전시실에서 ‘22번의 교정’ 건축가 박학재 기증유물특별전을 개막한다고 10일 밝혔다.

매년 하나의 주제로 개최되는 기증유물특별전에서 올해는 건축가 박학재의 기증 자료를 12일~8월 16일까지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박학재의 제자들이 32년간 보관하고 있던 760여 건 6500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지난 2013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 유물중 200여점을 선정, 전시한다.

미완으로 끝난 장충체육관 설계도.

특히 1960~70년대 불모지였던 서양건축사를 집대성한 저술이라 평가받는 ‘서양건축사정론’과 ‘건축철학으로서의 의장론’이 출판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육필원고의 공개와 더불어 제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집필실을 재현함으로써 교정의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아울러 한양대 건축학부 동아시아건축역사연구실의 협조로 약 800여 점에 이르는 건축 도면들 중 선별을 통해 모형을 제작했다. 또 한양대 도서관(현 의과대학 본관)의 우측 벽면 디테일을 재현해 건축 디테일을 현장에서 직접 보는듯한 구조로 연출했다.

완성된 건축물 중 한양대 대강당(1959년 준공, 현재 백남학술정보관으로 개축)과 부산 배정고등학교를, 미완성된 건축물 중 장충체육관과 청수장호텔, 그리고 약수동 주택을 모형으로 제작하는 동시에 관련 도면들을 복제해 관람객들은 모형과 함께 도면을 펼쳐보면서 박학재의 건축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장충체육관은 김정수가 건축디자인을, 최종완이 구조설계를 해 1963년 준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체육관이다. 그러나 이보다 10년 앞선 1953년 박학재와 김형걸이 설계한 도면이 존재한다. 박학재의 기록 중 시공 도중 재정난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됐다는 점을 통해 도면으로만 남은 장충체육관은 서울의 현대사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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