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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도 주기적으로 술판 벌이고, 과음한다
라이프| 2015-06-10 11:33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침팬지도 인간처럼 술 중독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왕립오픈사이언스 저널 최신호에서 옥스포드브룩스대학교 연구팀은 기니 남동부 보수 지방에 사는 야생 침팬지들을 17년간 관찰한 끝에 침팬지 역시 습관적인 음주와 과음을 즐긴다고 결론 내렸다.

사진 - 가디언

연구팀이 1995년부터 2012년까지 보수 침팬지들을 카메라에 촬영해 목격한 광경은 이렇다.

술판은 라피아 야자(椰子) 나무를 에워싸고 벌어진다. 술판은 오전7시부터 시작해 해질녘에까지 이어졌다.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과음하는 침팬지도 목격됐다.

현지 주민들은 라피아 야자 수액을 채취해 과일주로 만든다. 몇주 동안 야자 나무에 쐐기를 박고 그밑에 용기를 놓아두면 한그루 당 50ℓ의 수액을 채취할 수 있다. 희고 단 라피아 수액은 몇시간만 지나면 저주도의 과실주로 바뀐다.

문제는 이 지역 침팬지가 발효 수액의 비밀을 알아채버린 것. 침팬지들은 수액 용기를 노렸다. 벌레 등이 꼬이지 않도록 용기 위를 덮은 커다란 잎을 씹어서 스폰지 처럼 만들거나 접어서 국자처럼 활용해 용기 안에 든 수액을 적셔 마셨다.

연구팀이 이 지역에서 하룻동안 조사한 결과, 수액은 3.1%(ABV)에서부터 6.9%에 이르는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었다.

침팬지 수액 습격 사건은 모두 51차례 관찰됐다.

이들은 한번 습격 시 평균 1ℓ를 마셨다. ‘포아프’란 이름의 수컷 침팬지는 모두 14차례 습격에 참여한 ‘주당’이었다.

암컷, 수컷을 가리지 않고 발효 수액을 마셨다. 주량은 저마다 달랐다. 술판 한번에 알코올이 흡수되는 양은 85㎖였다.

논문 저자인 킴벌리 호킹스는 “발효주를 마신 뒤 다른 침팬지들이 집으로 돌아간 사이 한 침팬지는 한시간 가량 나무들을 흔드는 등 불안한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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