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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650]일사병은 옛말…실내생활 위주로 냉방병 주의
라이프| 2015-06-10 13:38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언제부턴가 대표적인 여름병으로 ‘냉방병’이 그 위치를 차지했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뚜렷한 정의를 갖고 있지 않는 일종의 증후군이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폐쇄된 빌딩에 지내는 사람들이 소화불량, 두통, 피곤, 정신집중 곤란 등을 호소하는 것들을 통틀어 일컫는데, 그 원인들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들로 오염되고, 이 세균들이 냉방기를 통해 전 빌딩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것이다.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해, 개도 걸리지 않는다는 ‘여름 감기’에 걸렸다면 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무더운 외부 온도에 비해 내부 온도를 에어컨으로 너무 낮게 설정해 신체가 온도차이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 주로 자율신경계의 탈진에 의한다. 날씨가 올라가면 ‘순응’이라는 과정을 거쳐 몸은 더위에 적응하게 되는데, 약 1~2주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 순응기간에는 자율신경계의 무리가 따르는데, 피곤하고 소화가 잘 안되고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새로운 환경에 맞게끔 조절이 된다.

그런데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으로 냉방된 실내에서 지내는 현대인들은 여름이 돼도 순응의 기회를 잃어버린다. 대신 밤낮으로 순응을 반복해야 한다. 순응기간에 발생하는 자율신경계 탈진 증상이 계속 나타나는 것이 또 다른 ‘냉방병’이다.

마지막으로 ‘빌딩증후군’의 일종으로, 냉방의 유지를 위해서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한다. 에어컨의 청소를 등한히 하거나, 실내에서 담배 등으로 오염 물질을 계속 유발할 경우는 더욱 심각해진다. 최근 새로이 각광받고 있는 공기청정기도 그 기능이 완벽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출처=123RF]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먼저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해 준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은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아 균의 문제는 별로 없지만, 1~2주마다 한번씩 청소하기를 권장한다. 큰 빌딩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 빌딩의 냉각수 관리가 잘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두 시간마다 외부 공기와 환기해 주고, 에어컨의 냉각 정도를 24도에서 26도 사이에 맞추되 외부와의 온도 차이가 5도가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낮이 길고 밤아 짧은데다 더위로 잠을 설치게 되면 신체 리듬이 깨지기 쉽고 면역력도 떨어진다”며 “여름에도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몸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냉방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낮에 많이 피곤할 경우 10~30분 가량의 낮잠은 도움이 되지만, 열대야 등으로 그 전날 잠을 설쳤더라도 낮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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