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 7000억달러 돌파…50년만의 쾌거
부동산| 2015-06-11 16:07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내 건설회사의 역대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이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965년 해외건설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지 딱 50년 만의 기록이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0일 현재 해외건설협회에 신고된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총 6995억4032만7000달러로 조사됐다.

여기에 지난 4일 삼성물산이 호주 시드니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 1단계 도로공사를 6억9407만 달러(9억 호주달러)에 수주하면서 누적 합계가 7002억3439만7000달러로 7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965년 국내 건설사가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한지 50년 만의 성적이자, 2013년 11월 6000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약 1년7개월 만의 일이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공사 수주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이끈 현대건설이 1965년 9월 태국 남부의 파타니와 나라티왓을 연결하는 길이 98㎞의 고속도로를 해외 첫 수주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16개국 28개 업체의 경쟁 속에 따낸 이 사업은 총 수주액이 522만 달러로, 당시 기준 14억7900만원 수준이었다.

현대건설은 이듬해인 1966년 1월 착공에 들어가 2년여 만인 1968년 3월 준공했다.

이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며 1980년대에는 ‘중동 건설 신화’를 일구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동아건설이 1984년 착공한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당시 단일 공사로는 세계 최대규모로 주목받았고, 지난 2010년 삼성물산이 시공한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는 총 높이가 829.8m에 달해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기록돼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2010년 1월 수주한 아랍에미리트 원전은 공사금액이 180억 달러로,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단일 해외건설 공사 중 최대 규모다.

건설사들은 이를 토대로 1970년 누적 수주 1억 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1980년 300억 달러, 1993년 1000억 달러, 2010년 4000억 달러, 2013년에는 6000억 달러를 차례로 돌파하며 국내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

1970년에 불과 4799만 달러에 그쳤던 연간 수주액은 40년 뒤인 2010년에는 1492배인 716억 달러로 뛰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수주 물량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텃밭’인 중동으로 전체의 55.5%인 3884억7009만 달러에 달한다.

이어 아시아가 이번 삼성물산의 호주 고속도로 공사를 포함해 2124억5845만달러로(30.3%)로 2위를 차지했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328억7344만 달러(19%)로 가장 많았고, 아랍에미리트(687억2715만 달러), 쿠웨이트(399억9968만 달러), 리비아(367억6015만 달러) 등의 순이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의 수주가 337억49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298억233만 달러), 인도(172억2369만 달러), 말레이시아(164억 20만 달러) 등의 순으로 수주 물량이 많았다.

국토부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해외건설협회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건설의 날’ 행사를 해외건설 수주 50주년과 누적 수주액 7000억 달러 돌파 기념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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