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 구성에 대한 비주류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혁신위원 10명의 구성이 친노(친노무현)와 운동권 인사 중심이라며 “균형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비노(비노무현)계 의원들은 혁신위와 별도로 당의 혁신 방향을 제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혁신위가 빠른 시일 내에 모두가 공감할 만한 혁신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새정치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혁신위원 인선 결과가 발표된 후 당 내에서는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계파 갈등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비노 의원들은 혁신위원 구성을 두고 “친노와 운동권 중심”이라며 비판하고, 친노 및 혁신위 측은 “친노-비노 프레임으로 봐선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비노로 분류되는 한 재선 의원은 12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김상곤 위원장이 미숙한 것 같다. 계파적으로 치우치는 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최인호 부산사하갑지역위원장처럼 명백한 ‘친노’ 인사를 위원으로 넣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비노 측 의원도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우리 당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운동권 이미지를 넘어서야 하는데 (혁신위 인선은) 거꾸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혁신위와 별도로 당 혁신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실상 김상곤 혁신위 체제에 ‘반기’를 드는 셈이다.
한 의원은 “지금의 혁신위 구성으로 어떤 안을 내놓는다고 해도 받아들일 수 있겠나. 계파 논리로 해석될 것이고 (최악의 경우) 분당 사태까지 갈 수 있다”며 “혁신위는 혁신위 대로 하고 (별도의)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끼리 혁신활동을 하는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혁신위원들은 이러한 시각에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국회의원 몫 혁신위원에 선임된 우원식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옳고 그름으로 이야기해야지 친노-비노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운동권 출신이 잘못한 게 뭐가 있나”라며 “(혁신위 내에서) 계파적 이해를 갖고 이야기 하는 것이 있으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야권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에 대한 관점으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단체장 몫 혁신위원인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도 통화에서 “나는 친노가 아니다. 또 옛날에 운동을 했던 것이 잘못은 아니지 않나. 민주화 운동했다고 완전히 좌쪽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청년부위원장이자 다준다정치연구소장인 이동학 혁신위원도 “친노니 비노니 이런 단어로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양극화로 피폐해진 서민의 삶에 대한 대안을 놓고 다퉈야지 계파로 다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한편 혁신위원회는 12일 오전 첫 공식회의를 열고 위원 소개 및 일정 합의 등을 논의했다.
박수진ㆍ장필수 기자/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