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
LG전자, 美가전시장 영역 확장 잰걸음
뉴스종합| 2015-06-15 11:03
데스티네이션 클럽 ‘인스피라토’에 올레드TV 등 독점공급…
B2B 확대·프리미엄 마케팅 ‘두토끼 몰이’



최근 고품격 빌트인 가전 패키지 ‘LG 스튜디오’의 신제품을 미국 시장에서 대대적으로 선보이며 프리미엄 마케팅 강화ㆍB2B(기업대기업) 시장 확대에 나선 LG전자가 관련 행보를 빠르게 이어가고 있다.

소위 ‘백만장자의 별장’으로 불리는 유명 데스티네이션 클럽에 ‘올레드(OLED) TV’와 ‘트롬 스타일러’ 등 전략 제품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혁신적인 기술과 뛰어난 품질을 갖추고서도 다소 높은 가격 탓에 대중화가 어려웠던 ‘시장 선도 제품군’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5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미국 법인은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데스티네이션 클럽을 운영하는 미국 ‘인스피라토(Inspirato)’와 가전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데스티네이션 클럽은 전 세계의 유명 휴양지와 비즈니스 중심지에 수영장, 테니스장, 골프장 등이 딸린 대저택 수십 여 곳을 보유ㆍ관리하다가, VIP 멤버십 회원들이 필요로 할 때 대여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이용 횟수가 한자릿수로 제한된 연간 회원권의 가격만 해도 수억에서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독점 제휴를 발표한 인스피라토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고객과 시설을 보유한 대형 업체라는 업계의 평가다.

LG전자는 계약에 따라 향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힐튼 헤드 아일랜드와 키아와 아일랜드, 미국 콜로라도 아스펜, 하와이 마우이 등 인스피라토가 보유한 저택 22곳에 올레드 TV와 스타일러 등 자사의 전략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인스피라토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렌트 핸들러(Brent Handler)은 LG전자와의 계약에 대해 “회원들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고자 LG전자와 손을 잡았다”며 “LG전자는 글로벌 혁신 리더이며, 인스파라토의 품격을 더욱 높여줄 적임자”이라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LG전자가 이번 계약을 통해 ▷프리미엄 마케팅 강화 ▷B2B(기업대기업) 시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현재 인스피라토와 독점 제휴를 맺은 전 세계 기업의 면면을 보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카드ㆍ금융)’, ‘캐딜락(자동차)’, ‘에이비스(렌트카)’ 등 각 분야 최고가 총집합 해 있다. 이들 가운데 가전 분야의 파트너로 LG전자가 선택된 것이다.

특히 인스피라토의 회원 대부분이 상당한 구매력을 갖춘 부호인 것을 감안하면, 이곳에서의 제품 경험이 향후 또 다른 대량 구매나 사업 제휴의 기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가전업계 한 관계자의 분석이다. 상류층 사이에서의 입소문 마케팅이나 브랜드 가치 제고, 전 세계 호텔ㆍ숙박 업계와의 B2B 제휴 확대 실마리 마련 등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앞의 관계자는 “LG전자는 세계에서 홀로 OLED TV를 양산,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주자의 이미지가 강하다”며 “스타일러 역시 시장에 존재하지 않던 전혀 새로운 제품으로 인스피라토가 LG전자의 혁신성에 큰 감동을 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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