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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벌집수비를 요리하라
엔터테인먼트| 2015-06-15 11:11
슈틸리케호 2018 러 월드컵 대장정
16일 2차예선 G조 첫경기

73년이후 對미얀마전 9승 1무
다양한 세트피스 시험무대로



웅크린 미얀마, 세트피스로 무너뜨려라.

태극전사들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9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인 미얀마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G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가 제3국인 태국에서 열리는 것은 미얀마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 도중 관중 난입으로 ‘제3국 개최’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2차예선은 5개팀씩 8개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조 1위 8개팀은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각 조 2위 8개팀 중 성적순으로 상위 4개팀이 최종예선에 합류한다. 한국은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를 상대로 2차예선을 치른다.

143위 미얀마는 객관적인 전력상 58위 한국보다 한수 아래인 것은 분명하다. 역대 전적에서 13승7무5패로 한국이 무려(?) 5번이나 졌지만, 이는 미얀마가 버마로 불리며 아시아 강자로 군림하던 70년대 이전에 당한 것, 73년 이후 40년 넘게 한국은 9승1무로 미얀마에 패한 적이 없다.

하지만 축구는 모른다. 아시안컵에서 베트남 오만에 패하고, 월드컵 예선에서 몰디브와 0-0으로 비긴 적도 있었다.

이번 대표팀은 기성용 구자철 등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던 유럽파 선수가 빠졌다. 대표팀의 숙제인 원톱은 아직도 확실한 주전이 없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모험적으로 선발한 새 얼굴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UAE와의 평가전에서 골맛을 본 이용재와 이정협, 모처럼 태극마크를 달고 장기인 왼발로 골을 넣은 염기훈, 정우영 등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신뢰도를 한껏 높였다. 이청용의 컨디션이 아직 100%가 아니라는 점이 변수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소는 손흥민 김승규 김진수 이재성 등 확실한 주전급 외에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면밀히 지켜본 뒤 미얀마전 베스트 11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대표팀은 미얀마전을 앞둔 14일 15분간만 취재진에 보여준 뒤 비공개훈련을 실시했다.

전력상 열세인 미얀마가 잔뜩 밀집수비로 버티다 역습전술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무너뜨릴 전술을 점검하려는 의도였다. 베스트11을 미리 노출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경쟁시키려는 계획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이 특히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세트피스다. 수비에 치중하고 있는 상대를 무너뜨리는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UAE와의 경기에서도 염기훈의 프리킥골이 그랬고, 이용재의 골 역시 정지된 상황에서 시작된 득점이었다.

이외에도 코너킥과 페널티박스 근처와 원거리 프리킥 상황에 대해 모두 골로 연결할 수 있는 전술을 만들겠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다. 세트피스 전술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에 자세히 설명하지 말도록 당부까지 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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