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교통안전공단은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렌터카의 지난 5년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55.6%가 20대 이하 운전자에 의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20대 이하 운전자가 가해차량으로 차지하는 비율이 18.2%에 불과한것에 비하면 현격히 높은 비율이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09~2013년 렌터카 교통사고 사망자는 449명이었다. 이 가운데 199명(44.3%)의 사망자가 21~30세 운전자에 의해, 55명(12.3%)의 사망자가 18~20세 운전자에 의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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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20대 이하 렌터카 운전자가 5년간 낸 사고는 9800건, 부상자만 1만 8110명에 이른다.
20대 이하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수 비율과 과속ㆍ중앙선 침범 등 난폭운전으로 인한 사망자수 비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년간 20대 이하의 렌터카 음주운전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는 47명이었다.
또 20대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는 1~2월과 7~8월에 렌터카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이 주고객인 카셰어링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안전운전 교육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통 전문가들은 안전에 대한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웅원 교통안전공단 미래교통전략처장은 “운전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20대 젊은층들이 쉽게 이용하다보니 사고 위험이 높다”면서 “일본의 경우 젊은층이 차를 빌릴 때 업체가 짧게라도 교육을 하는데 국내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처장은 “미국의 한 주(州)에서는 렌터카로 과속을 몇번 했는지에 따라 사후 정산을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규제가 확실하다”면서 “과속을 하면 부저가 울린다든지 심하면 네비게이션을 꺼버린다든지 하는 여러가지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단 측은 “여름 행락철을 맞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통안전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렌터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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