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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미얀마, 경기 앞서 故 정용환 추모 묵념…“편히 잠드소서”
엔터테인먼트| 2015-06-16 21:30
[헤럴드 경제]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에 나선 슈틸리케호 태극전사들이 미얀마전에 앞서 암투병 끝에 별세한 정용환 씨를 추모하는 묵념 의식이 거행됐다.

16일 오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 한국과 미얀마의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가 치러지기에 앞서 양팀 선수들이 중앙선에 둥그렇게 모여 섰다. 그러고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에 따라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묵념은 태극전사들의 대선배이자 1980∼90년대 축구 대표팀의 간판 수비수로 활약했던 정용환을 기리는 자리였다.

1960년 태어나 부산 동래고와 고려대를 거친 정용환은 1983년 6월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태국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고, 1993년 3월 캐나다와 친선전까지 A매치 85경기에 나서면서 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다.

정용환은 위암 투병 끝에 지난 7일 세상을 떠났고,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허락을 얻어 이날 경기에서 추모 행사를 하게 됐다.

AFC는 “고인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을 표하며, 그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축구에 대한 고인의 큰 공로를 감안해 한국과 미얀마의 경기에 앞서 묵념을 실시하는 것을 승인한다”고 전해왔다. 해외에서 열린 경기에서 국내 축구인을 위한 묵념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용환은 한국 대표로서 지난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약 11년 동안 A매치 85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은 수비수다.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과 1990 이탈리아월드컵 등 여러 국제무대에 참가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프로에서도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 소속으로 총 168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1991년에는 K리그 MVP로 선정된 바 있다.

정용환은 은퇴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축구교실을 운영하며 꿈나무 육성에 힘썼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위암 판정을 받았고 투병 생활을 하다 결국 별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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