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 빠진 상태서 승점 3점 의미

베스트멤버가 나서지 못했다고는 해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태국에서 열린 2018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첫경기에서 약체 미얀마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공격의 핵인 손흥민이 1골1도움을 기록하고, 이재성이 귀중한 선제골을 성공시켜 이겼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단조로운 공격패턴과 찬스를 여러차례 놓치는 등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하지만 분명히 소득도 있었다.

일단 원정경기 승점 3점은 의미가 있다. 미얀마가 아무리 약체였다 해도, 최상의 멤버를 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원정경기에 나서 실점하지않고 승점을 3점 확보한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 레바논 쿠웨이트와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한국으로서는 약체들을 상대로 다득점과 승점을 많이 쌓아놓을 필요가 있다.

그동안 중용되지 않았던 K리거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수확이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이번 동남아 2연전은 인재풀을 넓힐수 있게 만들어줬다.

부상과 군사훈련 등으로 유럽파 상당수가 빠진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K리거 10명을 대거발탁했다.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했던 이정협과, 모처럼 태극마크를 단 염기훈을 비롯해 이재성은 평가전과 미얀마전에서 나란히 골맛을 보며 기대에 부응했고, GK 김승규도 이름값을 했다. 또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용재와 정우영도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훗날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또 다양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낸 것도 고무적이다.

직접 프리킥과 코너킥, 스로인 등 다양한 상황에서 골을 터뜨려 공격에 활로를 만들어냈다.

대표팀은 8월 1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안컵에 나서게 된다.

이번 동아시안컵에는 한국 일본 북한과 중국 등 4개 팀이 나선다. 이 대회는 유럽파를 차출할 수 없기 때문에 K리거와, 일본 중국 등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으로 나서게 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