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최근 서울 서초동 플래그십 매장을 앱세서리 전문 매장으로 변신시켰다. 이 매장은 입구부터 남달랐다. 드론과 손목형 피트니스 밴드, 어군 탐지기, 휴대용 프린터와 미니빔이 입구부터 놓여있었다. LG유플러스라는 간판이 없었다면, 일반 전자제품 매장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회사 관계자는 “ 미국에서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 이후 다양한 앱세서리들이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앱세서리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악세사리에 불과했던 앱세서리들을 스마트폰 앞에 배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앱세사리 종류도 화려하다. 활동시간, 칼로리, 보행거리 등을 측정하는 헬스 기구부터, 드론과 어군탐지기 같은 레저용 전자기기,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하는 모바일 포토 프린터 ‘포켓포토’와 ‘마이빔’, 아웃도어용 스피커, 안경형 3D모니터까지 모바일 인터넷과 연결 가능한 모든 것을 팔고 있었다. 말과 글로만 봤던 ‘사물인터넷(IoT)’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하게 들어왔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앱세서리 시장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상생은 물론 고객에게는 새로운 생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결국에는 사물인터넷 시대도 통신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미래 수익원으로 앱세서리를 평가했다.
앱세사리라는 용어를 새로 만들며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한 SK텔레콤도 최근 제품군을 업그래이드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라이프웨어 신규 브랜드 ‘유나이티드 오브젝트(UO)’도 새롭게 만들었다. 통합과 연결을 뜻하는 ‘United’와 사물을 뜻하는 ‘Object’의 조합어로, 고객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다양한 제품들을 서로 결합하고 연결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앱세사리 선두주자 답게 제품군도 한층 다양하다. 세계 최초로 안전 1등급 레이저 광원을 사용해 HD급 해상도를 구현한 초소형 프로젝터, 스마트 밴드 ‘라이프 스코어’, 중국에 먼저 수출해 성능을 인정받은 공기측정기 ‘에어큐브’, 사물인터넷 연결 대상을 애완동물까지 확대한 ‘펫핏’, 교육용 스마트 로봇 ‘아띠’까지 건강과 환경, 교육, 동물 등 세상 모든 것을 SK텔레콤 네트워크에 연결한다는 각오다. 또 지난해 인수한 아이리버와 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통신 사업자들의 한계였던 ‘수출’ 장벽도 엡세사리를 앞세워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브라질의 수도인 브라질리아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브라질 파라나주 1위 통신사인 세르콤텔(Sercomtel)에 스마트로봇 ‘알버트’ 수출과 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교육프로그램인 ‘스마트로봇 코딩스쿨’ 솔루션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5000대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모두 3만대의 교육용 로봇과 솔루션을 수출하게 된 것이다.
KT는 무선은 물론, 유선까지 포괄한 네트워크 앱세서리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올해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밴드류 뿐만 아니라 IPTV를 연동한 올레 기가 피트니스, 제일모직과 함께한 스마트 수트 등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전문 의료기관과 손잡고 헬스케어와 접목한 비콘 사업도 진행 중이다.
KT 관계자는 “현재는 B2B 사업을 통해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B2C 사업으로 실생활에서 사물인터넷을 접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들을 꾸준히 출시할 것”이라고 달라진 엡세사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내 최고의 유무선 통합 통신 사업자의 장점을 살려, 집집마다 놓인 IPTV셋톱박스를 미래 사물인터넷의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액세서리 산업은 매년 10.5%씩 성장하며 오는 2017년에는 약 6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3년 기준 국내 시장 규모만도 1조7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통신 3사는 건강부터 레저,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엡세사리 제품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
*앱세서리 : 통신 네트워크, 스마트폰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전자기기 제품을 뜻하는 말로, 스마트폰 및 초고속 모바일 통신망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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