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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험대 황교안, 이완구 찬성률(52.7%) 넘을까
뉴스종합| 2015-06-18 08:47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국회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실시한다. 내정된 후 29일째 만이다. 큰 고비는 넘겼지만, 출발부터 상처투성이다. 험난한 앞날이 예고된다.

국회는 여야 원내지도부 극적 합의에 따라 이날 오전 본회의에서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들어간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표결 참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통해 표결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내정에서부터 국회 문을 넘기까지 황 후보자는 약 한 달(29일)이나 기다려야 했다. 청와대는 지난 5월 21일 황 현 법무장관을 국무총리 후보에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청와대는 “국정 철학에 이해가 깊고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정치개혁을 이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바람과 달리 황 후보자는 국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각종 의혹에 자료 늑장 제출 논란이 더해지면서 난항을 겪었다. 결국, 29일째가 돼서야 국회 문턱을 넘게 된다.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황 후보자는 출발부터 출혈이 크다. 야당이 표결에 불참하면 황 후보자는 ‘반쪽 총리’가 된다. 국정 운영을 총괄해야 할 국무총리로선 출발부터 치명타다.

이미 황 후보자는 역대 최장 총리공백이란 오명도 안게 됐다. 4월 27일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사퇴한 이후 이날까지 52일간 총리공백이 생겼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총리서리제가 없어진 이후 역대 최장 총리공백은 이명박 정권 시절 정운찬→김황식 전 총리 교체기인 50일이다. 연이은 국무총리 낙마에 따른 청와대의 인물난, 황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야당의 반발이 얽혀 두 달 가까이 국정 2인자가 자리를 비웠던 셈이다.

야당이 투표에 참여하면 찬성률에 관심이 쏠린다. 앞선 이완구 전 총리는 281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으로 52.7%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최저치다. 8명 차이로 가까스로 과반수를 넘겼다. 야당이 집단 반대표를 던지고, 일부 새누리당 의원이 무효ㆍ반대에 동참했다. 역대 최저 찬성률은 김대중 정권 이한동 총리 후보자의 51.1%였다.

이날 투표에 야당이 참여하더라도 집단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가 모두 표결에 참여할 때 전체 의석(298명)의 과반수(149명)의 찬성을 얻어야 통과한다.

새누리당 의원은 160명으로, 새누리당에서 11명 이상 이탈표가 나오면 부결될 수 있다. 3명이 이탈하면 이완구 전 총리보다 낮은 찬성률(52.68%)을, 8명 이상 이탈하면 이한동 전 총리보다 낮은 찬성률(51.0%)로 역대 최저치가 된다.

국정 포부를 밝혀야 할 취임 첫 인사도 고개를 숙이며 시작해야 한다. 여야는 임명동의안 본회의 일정 합의 전제조건으로 황 후보자가 취임 후 포괄적으로 유감 표명을 하기로 했다. 취임 후 첫 공식 행사가 될 19일 대정부질문 자리가 유력하다.

청와대는 메르스 사태 등을 고려,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는 대로 임명장을 수여, 황 후보자를 국무총리에 임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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