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美 이번엔 흑인교회서 총기난사...인종갈등 고조
뉴스종합| 2015-06-19 06:00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미국의 한 흑인교회에서 백인 청년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 또다시 대규모 흑인시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서 딜란 루프(21)가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사건 발생 하루 만인 18일 범인을 검거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하지만, 이 지역의 인근인 노스 찰스턴 지역에서는 불과 얼마전 백인 경관 마이클 슬레이저(33)가 비무장 흑인 월터 스콧(50)을 등 뒤에서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던 곳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의 주요 흑인 활동가들은 사태 악화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흑인 활동가 가운데 한 명인 데니스 크롬웰은 스콧 사망 사건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더는 유혈사태를 원하지 않는다. 인종 전쟁을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지난 4월 ‘월터 스콧’ 사건 이후 대책을 논의하는 찰스턴 지역 흑인 주민들.
그는 또 “찰스턴은 이미 인종 간 긴장이 심한 곳”이라면서 “현재 우리가 물에 빠지고 있는데 누군가 우리 머리 위에 물을 붓는 형국”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흑인 활동가인 미셸 펠더(58)는 “우리 지역의 젊은이들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보복과 감정적 대응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젊은이들의 이런 감정을이해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런 것을 극복할 만큼 충분히 성숙돼 있다”고 주장했다.

민권운동가이자 목사인 토머스 딕슨은 흑인 주민들에게 “감정을 잘 조절하고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끔찍한 범죄”라고 규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런 부류의 사건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흑인 교회뿐 아니라 유대교 회당, 불교 사원, 기독교교회를 겨냥한 비슷한 공격도 있었다”며 이 사안을 흑백 간의 문제로 보는 것을 경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다수의 희생자를 낳은 이번 총격은 비극”이라며 “우리가 평화와 안식을 찾는 장소에서 발생한 사망에 특히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munja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