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여자골프 또 한명의 보물, 박성현…
엔터테인먼트| 2015-06-22 11:27
장타·공격적 골프 ‘구름 갤러리’
메이저 한국여자오픈서 생애 첫승


김효주 장하나 김세영 백규정. 지난해 한국여자골프를 쥐락펴락하던 강자들이 나란히 미 LPGA로 무대를 옮겼다.

그러나 한국여자프로골프의 흥행을 걱정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이정민 전인지 허윤경 고진영 등 쟁쟁한 선수들이 건재한데다, 신기할 만큼 매년 놀라운 신예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왔기 때문이다.

이번엔 ‘장타자’이자 남자선수를 연상시키는 공격적인 골프를 구사하는 박성현(22·넵스)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한국 여자오픈 우승 확정후 양수진이 박성현(왼쪽)에게 물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박성현은 21일 인천 베어스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1오버파 289타로 감격의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후반 11번홀까지만해도 4~5타차의 여유있는 리드를 지키다 티샷이 흔들리며 이정민에게 1타차까지 쫓겼지만 결국 메이저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상금 2억원과 카니발 승용차는 보너스.

박성현은 2주전 열린 롯데 칸타타 오픈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1m짜리 퍼트를 놓치며 연장에 들어가 이정민에게 우승컵을 내준 바 있다. 이번 한국오픈에서 이정민과 챔피언조에서 겨루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이겨내고 설욕을 했다.

올시즌도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초반 6개 대회에서 두차례 컷탈락했고, 12위(넥센 세인트나인)를 기록한것이 최고성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6개 대회에서는 우승 1회 포함 톱10에 3차례오르는 등 6회 모두 33위 이내에 랭크되며 본격적인 상위랭커들과의 경쟁에 돌입했다.

박성현의 매력은 무엇보다 공격적인 플레이스타일이다. 평균 247.47야드로 전체 7위에 올라있는 장타자 박성현은 그린적중률도 6위로 아이언샷 역시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웬만한 파5홀에서는 투온을 노리고,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일단 핀을 공략하는 과감함이 특징이다. 배상문 허인회 등 공격적인 골프로 팬들이 많았던 남자 선수들과 유사하다. 여자골프에서는 보기 힘든 유형의 선수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경기력과는 무관하지만 보이시한 스타일의 외모와 덤덤한 표정 등으로 인해 최나연, 이정민과 비슷하다는 말도 듣는다. 본인은 “외모나 경기스타일이 전혀 비슷하지 않다”고 항변(?)한다.

박성현은 ‘남다른 선수가 되어야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남다른 선수’라는 인식을 충분히 심어줬다. KLPGA의 새로운 스타로 주목할 만하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