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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꿈 깨시오!
헤럴드경제| 2015-06-26 11:33
AICPA, 美성인 1010명 대상 설문조사
51%가 ‘돈없어’ 진학·결혼·출산 포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이 점점 살기 힘든 사회가 되어가는 모습이다. 젊은이들은 돈 문제로 결혼, 출산, 진학 등을 포기하는 ‘삼포세대’로 전락하고, 노후와 월세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미국인들도 크게 늘었다.

마켓워치는 미국공인회계사협회(AICPA)가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돈이 없어 출산이나 은퇴 등의 중요한 선택을 미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위기 발발 전인 2007년 같은 조사에서 나온 31%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포기 1순위는 진학이었다. 2007년에는 응답자의 11%가 돈이 없어 진학을 연기했지만, 올 해는 그 수치가 무려 24%로 급증했다.

미국 대학입시 정보를 담고 있는 웹사이트 ‘칼리지보드’를 보면 지난 5년간 4년제 공립대학교의 수업료는 17% 인상됐다. 대학원 졸업생들의 부채는 1인당 평균 3만달러(약 3335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순위는 내집마련이었다. 돈이 없어 집 사는 것을 포기한 경우가 2007년14%에서 올 해에는 22%로 늘었다. 마켓워치는 NBC 방송을 인용해 주택보유자의 수가 19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건강이었다. 돈 문제로 진료나 치료 등을 미룬 경험자는 19%로 2007년의 9%보다 배 이상 늘었다. 이밖에 은퇴, 출산, 결혼을 미룬 경우도 각각 18%, 13%, 12%나 됐다.

한편 마켓워치는 같은 날 다른 돈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미국인들도 크게 늘었다고도 보도했다.

‘크레딧카드닷컴’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은퇴 저축 문제로 잠을 이루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미국인들은 2007년에 비해 6% 포인트 증가한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세 걱정에 잠을 뒤척인 이들도 2007년 20%에서 올 해 27%로 크게 늘었다. 신용카드 대금을 걱정에 잠을 설친 경우도 17%에서 21%로 높아졌다.

반면 건강이나 보험료 걱정(28%→29%), 학자금 걱정(31%→31%)로 변화가 없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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