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유승민 사퇴압박…당청에는 부메랑?
뉴스종합| 2015-06-28 09:44
[헤럴드경제]청와대와 여당 내에서 유승민<사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기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여론의 ‘바로미터’라 볼 수 있는 지지율 변화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주춤해지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세도 멈췄지만,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두고 당청 및 여당 내 갈등이 더욱 불거질 경우 결국 청와대와 새누리당 지지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르고 있다.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015년 6월 3주차(15~19일) 주간집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21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34.9%(매우 잘함 9.0%, 잘하는 편 25.9%)로 1주일 전 대비 0.3%p 반등하며 지난 2주간의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0.5%(매우 잘못함 43.2%, 잘못하는 편 17.3%)로 역시 0.3%p 하락했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26.2%p에서 0.6%p 좁혀진 25.6%p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지난주와 동일한 4.6%로 기록됐다.

하지만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강한 부정평가가 1주일 전 대비 2.4%p 증가한 반면, ‘매우 잘하고 있다’는 강한 긍정평가는 2.1%p 줄어든 것을 볼 때, 정부의 메르스 대책에 대한 불신의 강도 또한 여전하다.

여기에 유 원내대표를 향한 박 대통령의 공개적 비판이 제기되고 새누리당 내 친박과 비박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진정됐던 하락세가 다시 발동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36.7%로 전 주 대비 0.2%p 반등하며 지난 2주간의 하락세를 멈췄다. 하지만 새누리당 역시 친박계를 중심으로 유 원내대표를 밀어내려는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경우 차짓하면 당내 갈등 위주로만 비춰져 추가적으로 지지율이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 원내대표가 중간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도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소신도 굽히지 않아 대중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메르스 부실 대응, 경기침체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당청 갈등에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커질 경우 유 원내대표를 차기 보수 지도자의 대안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박 대통령이 비록 비판적이었지만 유 원내대표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도리어 그동안 뚜렷한 정치적 모멘텀이 없었던 유 원대대표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효과가 있다”며 “현 정권 하에서는 쉽지 않겠지만 향후 여권에서 강력한 ‘언더독(Underdog)’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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