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그리스 신용등급, 사실상 디폴트 상태로
뉴스종합| 2015-06-30 08:54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그리스의 신용등급이 사실상 채무불이행(default) 상태로 전락했다. 그리스 은행들이 구제금융 지원 중단에 대한 우려때문에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를 막고자 자본통제에 들어갔고, 유럽중앙은행(ECB)가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더이상 늘리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신용등급을 디폴트 수준으로 강등시킨 것이다. 이는 정부의 재정능력과도 무관하지 않으며, 실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국가신용등급 역시 바닥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는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최대 상업은행인 국립그리스은행과 알파은행, 피레우스(Piraeus)은행, 유로뱅크에르가시아스(Eurobank Ergasias) 등 주요 4개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restricted default, RD) 등급으로 강등시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4곳 은행들은 이미 높은 수준의 투기등급인 ‘CCC’등급으로 분류돼 있었으나 정부가 이들 상업은행들에 대해 1주일 간의 자본통제를 명령하면서 ‘RD’ 등급으로 추락했다.

피치는 선순위 채권 상환의무에 대한 채무불이행 상황이 초래될 경우를 가정하면서 취약한 경제회복 전망뿐 아니라 자본통제 때문에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신용위험을 반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피치는 은행의 고유 신용도를 반영하는 생존등급을 최하등급인 ‘F’(fail)로 낮췄다.

한편 지난 3월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위험도가 매우 높은 ‘CCC’로 2단계 강등했다. 이는 부도를 의미하는 ‘D’등급에서 4계단 떨어져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B에서 B-로 낮췄다.

4월엔 무디스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인 ‘Caa2’로 강등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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