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이번에 마련한 내수진작 방안은 외국인 한국방문 정상화 지원, 국내 여름휴가 장려외에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 지원, 계획된 투자 및 고용 집행, 중소협력사 지원 등으로 요약된다.
이와함께 극심한 가뭄 속에 메르스까지 확대돼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어민들을 돕기 위해, 이달 중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 전국 21개 사업장에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농산물과 지역상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삼성계열사들은 ‘1사 1촌 자매마을’을 비롯한 전국 200개 마을에서 농수로 정비 같은 시설보수, 일손돕기 등 봉사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농촌 봉사활동에는 계열사 임직원 1만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은 기존 7월말에서 8월초에 집중돼 있는 임직원들의 하계 휴가도 앞당겨 실시하도록 하고, ‘전국 휴양지 사진 콘테스트’ 등 국내 여행 권장 캠페인을 진행해 침체된 국내 관광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도 중소 협력사의 재정부담 해소를 위해 협력사 자금 지원에 직접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총 4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하고 협력사에 직접 대출해주는 ‘You Dream’ 프로그램을 신설키로 했다. ‘You Dream’ 프로그램은 설비 투자를 위한 상생협력자금 및 신기술 개발과 연구개발( R&D)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협력자금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7월부터 협력사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자금 지원 심의를 거쳐 업체당 최대 10억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줄 방침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 등 금융기관의 높은 이자가 부담되거나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 지원이 추가됨에 따라 협력사의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을 촉진해 디스플레이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1차 협력사 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까지 혜택 범위를 넓히는 계획도 마련했다.
현대차는 메르스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 위해 전통시장 살리기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현재 할인이 적용되는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이 기본할인 금액 대신 110%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50만원을 할인하는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은 50만원 할인 또는 55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전통시장 상품권 대체는 7월 출고분까지 적용된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전국 서비스센터 및 블루핸즈에서 보유 차량의 제조사에 상관없이 국산차 및 수입차 고객 모두가 혜택받을 수 있는 ‘승용 특별 무상 항균 서비스’를 이달 17일까지 제공한다.
SK그룹은 전 임직원들이 헌혈에 참여하고, 회사는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숫자만큼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하는 메르스 극복대책을 수립했다. 지난 달 25일 서울 서린빌딩을 시작으로 이달 8일까지 2주간 서울, 울산, 이천 등 100인 이상 임직원이 근무하는 전국 SK사업장에서 자율적으로 헌혈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의 현재 임직원 수는 약 8만명으로, 전 직원들이 모두 헌혈에 동참할 경우 기부액수는 80억원에 이른다.
▶계획된 투자 및 고용 집행=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최근 주형관 기재부 1차관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긴급 공동성명을 갖고 애초 계획된 투자와 고용을 예정대로 집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은 올해 평택 반도체라인 건설 및 OLED라인 증설 등에 20조 원 이상을 예정대로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에만 10조원 이상을, SK그룹은 LTE커버리지 확장에 1조 5000억원, 파주 장문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에 7500억원 투자한다. 올초 세운 신규채용 목표인 12만1801명도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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