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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강국 일본, 고무줄 바지ㆍ치마 유행 왜?
뉴스종합| 2015-07-06 16:07
[헤럴드경제=이문길 통신원] 일본에서 유행한 패션은 반드시 한국에 온다. 일본은 한국보다 패션강국인 까닭이다. 요즘 일본에서는 고무줄 허리밴드를 적용한 남녀 팬츠와 스커트가 대거 유행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지난 해부터 유행을 타고 있다.

근래 의상의 허리 부위 처리와 관련해 가장 강세였던 유행은 분명 로라이즈(low rise)다. 밑위(허리선부터 엉덩이 부위 아래선까지의 길이)를 짧게 처리해 골반을 드러내는 형태를 취하는 이 패션은 힙합 스타일의 바지처럼 골반에 걸쳐 입거나 속옷 밴드가 드러나 보이는 스키니 진 등의 유행과 함께 현재도 유행중이다.

치마도 바지도 고무줄이 대세가 되고 있다. 왼쪽은 자라의 고무줄 스커트, 오른쪽은 유니클로의 고무줄 바지.

하지만 최근 들어 일본에서는 이와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허리 부위 패션이 도래하고 있다. 허리에 고무줄을 넣어 밴드처리를 한 ‘고무 웨이스트’다. 잠옷, 운동복에 주로 적용해온 이런 방식이 나름 격식을 갖춘 청바지와 스커트에 채택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여성패션잡지 누메로 도쿄의 관계자는 “모양은 예쁘게 유지하면서도 스트레칭이 자유로운 스포티한 소재를 채용해 스트레스는 줄이고 쾌적성을 높인 패션”이라며 “하이브랜드도 이런 흐름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일 공통으로 통용돼온 ‘멋쟁이가 되려면 참아야 한다’는 말도 구시대적 표현이 돼 가고 있는 셈이다. 적어도 고무 웨이스트는 허리를 꽉 조이는 불편함을 굳이 감수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같이 고무로 허리 부분을 밴드 처리한 방식은 40~50대 중장년층에서도 인기지만, 유니클로, 자라 등 20~30대를 겨냥한 젊은층의 브랜드에서도 속속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

단, 복부 긴장감이 너무 풀어지면 곤란하다는 점은 외면할 수 없다.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아에라 최신호는 “일단 해방된 허리는 또 조일 수 없다”는 의류 전문가의 말을 빌어 허리를 조이지 않는 옷이 유행하면서 이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허리도 ‘통허리’가 늘었다고 주장했다.


dragonsnake7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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