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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다시만난 두 전설’ 조훈현-조치훈 26일 특별대국
엔터테인먼트| 2015-07-08 07:53
한국 현대바둑 70주년 기념 이벤트로 성사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동 시대에 태어나 한국과 일본 기계(棋界)를 평정했던 ‘바둑의 전설’ 조훈현과 조치훈이 만난다.

한국기원은 한국현대바둑 70주년 기념 특별이벤트로 ‘전설의 귀환’ 조훈현-조치훈 특별대국을 26일 오후 1시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개최한다. 일본 기원의 요청으로 예정보다 2주 늦춰졌다.

이들의 대국은 올드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대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관왕을 3차례나 하며, 89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응씨배 우승을 차지했던 ‘전신’ 조훈현. 내로라하는 대가들을 누르고 대삼관을 4차례나 했던 조치훈. 이름만으로도 바둑팬들이 가슴뛰던 시절이 있었다.

9세 때 입단(세계최연소 입단 기록)해 프로 통산 160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조훈현 9단(1953년 생)은 80년대 초중반에 국내기전을 전부 석권하는 전대미문의 전관왕(80년 9관왕, 82년 10관왕, 86년 11관왕)을 3차례 기록했다. 특히 89년 제1회 응창기배에서는 한국기사로는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바둑 변방국의 설움을 떨치고 우승을 일궈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조훈현 9단보다 3살 아래인 조치훈 9단(1956년 생) 역시 6세 때 도일(渡日)해 일본바둑을 평정한 대한민국의 천재 기사. 80년에 일본 최고의 타이틀인 명인을 거머쥐어 “명인을 따지 않고서는 돌아오지 않겠다”던 바둑 팬과의 약속을 지켰으며 90년대 중후반에는 절정의 기량으로 기성(棋聖), 명인(名人), 본인방(本因坊)을 동시에 석권하는 대삼관(大三冠)을 무려 4차례나 차지했다.

두 거장의 맞대결은 1980년 처음 성사된 이후 지금까지 총 13차례(역대전적은 표 참조) 열려 조훈현 9단이 8승 5패(비공식대국 포함)로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대국은 2003년이었다.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는 이번 ‘조-조 대결’은 26일 오후 1시부터 바둑TV와 온라인 바둑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바둑을 황금기로 이끈 두 영웅이 격돌하는 이번 특별대국을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고 싶은 분은 주요 온라인 바둑사이트와 한국기원 홈페이지(www.baduk.or.kr)에 접속해 이벤트에 참여하면 된다.

‘조-조대결 팬 초청 이벤트’ 당첨자 100명에게는 대국 당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진행되는 공개해설회(대국이 끝난 후 공개해설장에서는 두 기사의 자전해설과 대국 후 감상, 바둑팬과 기자들의 질의응답 등이 이어질 예정)에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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