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유승민에 박수쳤던 野…‘劉의 사퇴’에 일제히 ‘비분강개’
뉴스종합| 2015-07-08 18:52
[헤럴드경제]지난 4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대표 취임 후 첫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마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쏟아졌다. 같은 당인 새누리당이 아닌 상대 당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나온 박수였다. 당시 유 원내대표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가치관을 소신 있게 전달하며 ‘진영을 넘어 합의의 정치’를 부르짖었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의 ‘합의의 정치’는 석달을 넘기지 못했다.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대립을 일으키면서 소위 ‘찍힌 신세’가 됐다. 당내 자진사퇴론은 갈수록 거세졌고, 결국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중지가 모아지면서 유 원내대표는 직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한때 적이 아닌 동반자였던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자 이에 대해 야당이 들고 일어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유 원내대표에 대해 “그동안 대표연설을 비롯해 쭉 해온 행보를 보면 새누리당을 아주 건강하게 만들어왔다”고 평가한 뒤 “그 정도도 지금 새누리당에서 용납되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지지와 격려가 이어졌다. 안철수 의원은 “오늘은 새로움이 낡음에 패배한 날, 혁신이 기득권에 굴복한 날, 미래가 과거에 무릎꿇은 날”이라며 “그러나 해가 뜨면 달은 물러가는 법이다. 역사가 증명하듯 변화와 혁신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출신으로 역시 사퇴 경험이 있는 박영선 의원도 “소신이 배신의 칼날에 부러지고 법과 원칙, 정의는 아첨에 떠내려갔다”면서 “그래도 우린 다시 일어서야 한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라고 밝혔다.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원혜영 의원은 “‘유승민 숙청’이란 말이 인터넷에 떠돈다. 상황적으로 보면 동의할 수밖에 없는 표현”이라고 지적했고, 정청래 의원은 “유 원내대표는 지고도 이겼다. 김무성 대표만 명분도 실리도 없는 초라한 패배를 했다”고 비판했다.

분당론 중심에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한국정치의 창조적 재편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한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교섭단체연설하는 유승민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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