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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국왕 “이란 엄격하게 조사해야”…시아파 후티반군 세력 확장 우려
뉴스종합| 2015-07-15 17:23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이란 중심의 시아파연대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수니파 국가들 간 패권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한 협상에 지지하지만 엄격한 기준으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아라비아 국왕

사우디아라비아 외교관계자는 미국 워싱턴 포스트(WP)에 “지극히 위험한 합의안”이라며 “(이란은) 경제제재가 풀리면 지역 질서를 바꾸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압둘칼렉 압둘라 아랍에미레이트(UAE) 정치평론가는 이날 “이란에 대한 금수조치 해제는 지역 내 무력갈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14일 이란과 재래식 무기에는 향후 5년 간, 탄도미사일에는 향후 8년 간 금수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 외교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이란의 예멘 반군 지원 수위가 해를 거듭할 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 다수가 시아파이지만 소수의 수니파 왕실이 지배하고 있는 바레인 정부도 이란 핵 협상안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중동정세 심화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곳은 3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예멘이다. 수니파인 예멘 정부와 시아파인 후티 반군 세력 간의 분쟁은 사우디 주도의 아랍 연합군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사우디 연합군은 현재 후티세력 진압에 앞장서고 있다. 이란은 지난 2009년부터 후티 세력에 무기를 지원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브라힘 바르 알 울로움 이라크 출신 시아파 정치인은 “핵 협상안은 이란이 진정한 승자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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